[인도 여행기] 티베트 불교 스님과의 대화, 티베트 다큐멘터리 영화

이 날 일기가 너무 길어서 첫 번째 포스팅은 여기

박물관 끝에는 티베트 커뮤니티의 사회활동이 있었는데 텐진이 전에 참여했던 프로젝트도 전시가 되어있었다고 했는데 결국 못찾고 박물관 직원분이 시간이 다 되었다며 불을 끄셔서 나왔다.

길가는데 보라색 식물 뭔가 찍고 싶어서 찍어봄

어느 길가에 쭈욱 마련된 벤치에 넷이 나란히 앉았다. 이 길 이름이 뭐가 있었는데 얘네 말로는 뜻이 다른 사람 쳐다보면서 판단하는 길이라고 했다 허허

길거리 풍경.. 우리가 너무 빨리와서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애들이 사준 짜이티랑 레이어가 엄청 많은 빵.

얘네가 빵을 티에 찍어먹으래서 먹었는데 빵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지현이는 티에 안 찍어먹더니 아무 맛도 안 나서 맛이 없다고 했다. 이 빵은 티에 찍어먹어야만 하는 빵인가보다.

자리에 앉아있을 때 내가 가장 끝 쪽에 있었는데 옆에 스님 두 분이 앉으셨다.

그 중 한 스님이 어디에서 왔냐며 질문을 하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고 그냥 스몰톡을 하다가 질문이 있다고 하셨다.

여기에서 부터는 스님과의 질문 타임!

1. 당신은 좋은 사람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뭔가 되게 멋드러지는 질문에 그냥 생각나는대로 답했다. 친절한 사람, 근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이든 식물이든 다른 생물을 동등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더니 좋은 답변이라고 해주심

그래서 스님한테는 좋은 사람의 정의는 어떤 거냐고 여쭤보니까 스님은 아직 배우는 단계라 답을 할 수 없다했다. 나는요..😶‍🌫️

근데 사실 나의 속마음은 따로 있었움..!

필리핀에 살던 시절에 처음 해외살이이기도 했고 첫 종교국가 살이기도 했는데 필리핀 정말 다 좋았지만 종교가 너무 강해서 미쳐버렸던 적이 있다.

내 지론은 동북아 국가들은 사회 규율을 도덕을 교육으로 가르친다고 하면 다른 많은 국가들은 종교 규율로 그것을 통제한다는 것인데 필리핀은 역사적으로 식민지배가 길었고 스페인 침하에 있을 때 천주교를 퍼뜨리며 필리핀인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몇몇 필리핀인들은 동의를 했고 심지어 내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같은 논리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필리핀에서는 이름 다음으로 묻는 질문이 종교였는데 종교가 없다고 하면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마치 “너는 종교가 없으니 나쁜 짓을 해도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얼굴이 된다.

그때 아폴이랑 나눴던 이야기 중에 하나는 신앙심에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지옥에 안 가고 싶어서 억지로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랑 본인이 우러나와서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랑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자면 나는 후자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언제나처럼 아폴도 동의해줬고.

그래서 스님의 질문에 나의 답변은 본인이 다음 생 혹은 저승에 가서 편하게 살고 싶어서 억지로 착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선행을 하는 사람이라고 답변하고 싶었지만 괜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거 같아서 그렇게 답변하지 않았다.

2. 인생을 살면서 후회스러운 큰 잘못은? 또 그로 인해 얻은 교훈은?

뭐 살다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지만 한 번도 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못고르는 사람한테..

거기에 살면서 원래 앵간히 후회도 안 하는 사람인디ㅠ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가 좋고 과거의 실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과거의 실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고 답했더니

‘오~ 좋은 답변! 잘 알겠고. 그건 근데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야. 그래서 가장 큰 실수가 뭐야?’ 라고 다시 되물으심

그래서 그냥 전에도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으신 분이 있어서 그때 생각난 뭐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또 똑같이 반복했다.

학생 때 에버랜드를 갔는데 누가 내 발을 밟았나 그래서 놀라서 소리를 크게 질렀던 적이 있다. 근데 알고보니 중증도의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자녀와 그 아버지로 추정되는 분이 서계셨고 정황상 그분들은 내가 그 장애인의 모습을 보고 놀란거라고 생각할만한 환경이었다. 근데 나는 그때 경황이 없어서 설명을 하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하는 이야기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긴한데 인생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분명 아닐 건데.. 다른 후회되는 실수는 생각 안 나는데 어쩔🤷‍♀️

스님은 무엇을 가장 후회하시냐고 여쭤보니 어릴 때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하셨다. 지현이에게 나중에 전달해주니 지현이가 스님 영어 잘하시던데!??! 라고 했다.

3.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노래방가거나 자면 풀려요. 라고 대답했다. 개 산책도 그 중 한 방법인데 그 이야기는 안 했던 듯?!

그랬더니 내면에 잘 집중하고 있다고 칭찬하셨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다보니 힘들어한다며,,

개떡같이 말해도 엄청 현자처럼 포장해주심,, 근데 나는 찌들었던게 스님이 아니었으면 수작부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스님ㅠ

스님이 이런거 대화 나누는 수업이 있다며 시간이 있으면 참관하라고 하시며 왓츠앱 번호를 교환했다.

아 맞아! 근데 이날 점심시간에 잠양이 이미 알고 있는 독일인이 오후 7시에 영화 상영회가 있다고 초대를 해주었었다. 그러면서 그 분하고 대화를 좀 나눴는데 자기는 여기에서 열 달째 티베트어를 배우고 있고 반 친구 중에 두 명이 한국인이라고 했다.

도서관인가 어딘가를 지나가는데 잠양이 저기 한국인 있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냥 지나가다가 한국인처럼 생긴 사람한테 한국인이라고 하는 줄 알고 아냐 한국분 아니라고 말했는데..! 알고보니 여기 수업을 듣는 잠양도 알고 있는 분이었다.

어떤 한국분이 티베트어를 배울까 궁금했는데 뭔가 나처럼 여행객이거나 아니면 불교에 뭔가 큰 의미를 두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만난 분은 티베트 의학을 공부하기 위하여 2년 동안 티베트 언어를 공부한다고 하셨고 이거 끝나고 의학 공부로 넘어갈 거라고 하셨다. 한국에서는 수의학을 전공했다고 하셨다.

무튼 우리는 거리에서의 수다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서 정비를 한 후 영화를 보기 위해 6시 20분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숙소에 가는 길에 간단한 간식겸 저녁으로 모모와 저 뭔지 모를 희한한 거 사옴! 가격은 까먹음 지현이도 기억 못 함!

모모는 파니르(치즈) 모모와 야채 모모를 사왔는데 파니르 모모 왕짱맛이다. 저 큰 뭔가는 찐빵 닮았길래 그거 생각하고 사온건데ㅠ 뭔 말도 안 되는 맛이라 설명도 못 함.. 지현이는 괜찮게 먹었다..

지현이가 야채 모모 하나 먹어볼래? 해서 당근있을까봐 두려워하면서 반을 갈랐는데 역시나 당근이 있었다 웩

당근을 피해서 좀 먹어봤는데 뭔가 맛없고 단 맛이 나서 웩이었다. 파니르 모모를 이미 다 먹어서 입 안을 정화시킬 수 없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시간이 좀 남아서 다시 루프에 올라가서 일 좀 더 하고.. 양치만 급하게 하고 다시 나왔다. 근데도 늦음..

텐진이랑 잠양이 미리 택시를 잡아두었다고 했다. 오전에 만났던 달라이 라마 사원 게이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거리가 멀지 않지만 내리막길 돌아버려서 다시는 슬리퍼를 신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 무릎은 비싸니까..

영화 상영회 장소에 도착했는데.. 카페에서 한다고 애들이 일할 수 있을거래서 랩탑도 가져왔는데.. 할 분위기는 아닌 거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정시에 시작하지 않아서 그 전에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주어졌다.

너무 몰카 컷처럼 나왔는데.. 영화 상영 전 간단한 브리핑을 하시는 영화 감독님이시다. 캐나다분이시다.

영화는 티베트 불교 예술 중 하나인 Thanka가 주제였다. 앞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디테일을 잘 담았다고 하셨는데 상영 환경상 잘 나오지 못해 아쉬웠다.

영화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실상 지현이랑 나를 빼고는 티벳 사람이거나 적어도 티벳에 어느 정도의 이해도는 있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첫 질의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었다. 티벳분이셨는데 영화를 aggressive하게 느끼셨다고 했다. 이런식으로 대화가 흘러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지 나도 지현이도 정확하게 질문은 기억을 못하는데 답변부터는 기억이 난다.

감독님은 이 영화는 티베트 사람을 청중으로 두고 제작한게 아니라 서양 사람들을 청중으로 두고 만들었다고 하셨다.

잠양도 나중에 질문을 하나 했는데 지역 이름을 티베트 임을 알 수 있도록 좀 더 명확하게 표기를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티베트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을 세 구역으로 나누는데 그 구역의 이름까지 적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도 보면서 뇌리에 남아있던 단어인데 티벳의 어떤 지역에 Tibetan Cultural Area라고 표기했었다. 잠양도 이점을 꼬집었다.

다른 어떤 티베트 사람으로 추정되는 분은 중국인 청자를 대상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냐고 물어보셨는데 질문이 살짝 장황해서 감독도 나도 그 질문 포인트를 잘 못잡은 듯 하지만 답변에는 중국에서 알았으면 잡혀갔을 거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서양 문화권의 사람들도 몇몇 간단한 질문을 했었는데 기억은 안 나지만 티베티안의 질문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나중에 지현이랑 한 이야기는 이랬다.

  • 질의 응답이 이런식으로 흘러갈지 몰랐다.
  • 근데 우리라도.. 일본 식민지배하에 누군가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다면 고마움도 있지만 잘못된 표현이 있다면 화가 날 것 같다.
    (둘 다 티베트 박물관을 돌면서 일본이 우리나라 식민지배하던 거를 겹쳐서 보았었음)
  • 근데 감독 입장에서도.. 티베트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이런 질문이 나올거라고는 생각 못 했을 것이다.
  •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겪지 못했다면 지식은 가질 수 있어도 그 감정과 한을 전부 이해할 수는 절대 없을거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테다.
  • 감독은 이런 피드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지현이는 더 나아가서 영화가 티벳 불교 예술을 이야기하는데 홍콩 여자와 미국 남자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텐진과 잠양은 저녁을 먹는다고 했고 나는 진짜 몇 시간 전부터 졸려서 죽기 전이었고 지현이도 그닥 배가 안 고프다고 하여 숙소로 간다했더니 잠양이 택시를 잡아주러 같이 나왔다.

잠깐 기다리는데 어떤 차의 커플이 잠양에게 길을 물었다. 근데 우리가 가는 쪽이었나보다. 그래서 거기 차 얻어탔다.

둘은 각자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니 같은 대학을 다녔다고 했다. 올해 10월에 결혼한다고 했다. 축하~~~

숙소 근처에 내려줘서 편하게 숙소에 와서 잘 잤다.

06월 09일 2025년

[인도 여행기] 달라이 라마 사원, 티베트 박물관, 티베트 도서관

다섯시 쯤에 일어나서 씻고 3층 루프 공동 공용으로 올라가서 일을 했다.

몸이 확연하게 괜찮아져서 배도 고프고 아그라에서 먹었던 치즈(파니르)가 들어간 커리 비스무리한 걸 8시에 카페테리아가 열자마자 주문했다.

난이 같이 나오길 바랐지만 안 나와서 아쉬웠다. 양은 난이 없는게 딱 맞기는 했는데 난이 없으니 마지막에는 좀 물리는 감이 있었다.

근데 파니르(치즈) 맛있어.. 두부같이 생긴것이.. 파니르는 인도말고 다른 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하네

밥을 다 먹으니 바나나만 먹겠다던 지현이도 올라와서 과일 샐러드를 시켜먹었다.

지현이까지 다 먹으니 텐진을 만날 시간이 되어서 나왔다.

텐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달라이라마 사원 바로 앞에 티벳티안 마켓을 구경하는데 탐나는 것들이 많았다. 뭔가 보고만 있어도 온갖 잡귀가 다 떨어져 나가는 느낌

마음에 드는 참이 하나 있었는데 가격 덤태기 당하고 싶지 않아서 텐진이 오면 사기로 마음 먹었다.

사원 게이트 앞에 있던 사진

오늘 달라이 라마 사진 원 없이 보게 된다.

게이트 앞에서 텐진을 만나서 들어가는데 미친 듯이 귀여운 빵 옆에 잠든 개를 안 찍을 수가 없었음

사원에 들어가자마자 꽃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시선을 가장 먼저 압도한다. 자동으로 우리나라 당나무가 연상되었다.

텐진이 이 공간을 세 번을 꼭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한다고 했다.

절 안에는 또 여러 방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열심히 따라다니니 뭐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첫번 째 방은 꽤나 넓었다.

PADMA SAMBHAVA라는 구루가 모셔져 있었다.

바로 옆에는 이렇게 뭔가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엄청 높은 수납장에 있어서 저걸 어떻게 꺼내남.. 하는 생각만 들었다.

텐진이 설명을 해주는데 저건 불교 경전이 담긴 문서들이라고 했다. 하나하나 겉에 주제가 적혀있고 읽고 싶은 주제를 꺼내서 읽는 방식이다. 텐진네 집에도 6개인가 있다고 한다.

다람살라 길거리 걸으면서 한국 라면들이 저렇게 진열된게 엄청 많았어서 라면 생각이 계속 올라왔었는데.. 경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힙한 푸른 머리 동상

머리 색이 강렬해서 텐진한테 물어보니 텐진도 좀 어두운 남색 머리는 봤어도 이렇게 밝은 파란색 머리는 처음 봤다고 했다. 눈썹도 깔맞춤이라 더 강렬하고 힙해보였다.

다 똑같은 신이 앉아있는 줄 알았는데 3명의 역대 왕들(33번째, 38번째, 40번째) 초상화라고 한다. 이 왕들은 오늘 몇 번이나 더 보게 된다.

절 내부 곳곳에 공양품이 올라와 있었다. 위 사진에 동상 아래 기다란 흰색 스카프도 공양하는 거라고 해서 옆에 행거에 잔뜩 쌓여있는 스카프를 하나 가져와서 올려두고 기도를 드렸다.

텐진이 알려준대로 스카프를 손에 말았다. (마는 방법이 따로 있었다.)

힌두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듯이 두 손바닥을 일자로 펴서 맞대는 모양으로 기도를 한다. 티벳 불교에서는 엄지 손가락을 접어서 손바닥 안으로 넣고 나머지 양손의 손가락들을 맞대어 기도를 한다.

지피티한테 시켜서 그려봤는데 티벳트 불교 방식은 엄지를 더 확실하게 접어서 손바닥 안으로 넣어야 한다.

나중에 잠양에게 물어보니 이 모양의 의미를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웠었는데 까먹었다고 했다.

동상이 올려져 있는 대에 머리를 맞대기도 하는데 축복을 받는 의미라고 했다.

이 안에서도 세 번을 꼭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하는데 3이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은듯 하지만 시계 방향은 엄격하게 느껴졌다. 스카프 둔다고 숏컷으로 가려다가 주변에서 다들 말려주셨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위로 올라가니 동상이 있을 법한 자리에 형형색 천으로 다 막혀있었다.

안에는 여신이 있는데 나쁜 악귀로부터 보호하는 신이라 다 가려두었다고 했다. 가운데에 얼기설기 천 사이로 보면 여신 동상이 보인다는데 나는 그 여신과 같이 다니는 어떤 동물의 코만 보였다.

텐진이 무슨 동물이라고 말해줬는데 까먹음ㅠ

여기에서 50루피를 내고 텐진이 내 이름이랑 지현이 이름 적어줌. 그러면 여기 스님들이 이 곳에 적힌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준다고 했다.

지현이가 100루피 내려고 했더니 텐진이 그럴 필요없다고 막았다.

공양은 정말 다양한 것들로 이루어졌는데 텐진 말로는 돈으로 하는 게 보통이지만 다른 것들도 가능하다고 했다. 거의 쌀은 필수 공양템이라고 했다.

과자들 종류가 진짜 많았고 초코파이도 보였다. 다이어트 콜라도 있었다. 위에는 케이크 같은 건데 1년에 한 번 공양한다고 했다. 기존의 것들은 태워서 버린다.

나오면서 이런 흰색 무언가를 받게 되는데 이거를 먹으면 축복을 받는 거라고 했다. 티베트 불교에서 축복받는 방법은 참 마음에 든다.

손은 좀 드러워서 신경이 쓰였지만 먹으니까 맛있어서 손이 더러웠다는 걸 잊었다.

뭔~~가 먹어본 맛인데 이제 축복이 더해진..?

멋있는 나무 다시 한 번 보기

사원을 나와서 다시 또 돌았다. 세 번을 채워야 하기에..!!

사실 뭐 다 비슷해보여서 내가 어디를 어떻게 돌았는지 모르겠지만 텐진을 잘 따라다녔으니 세 번 잘 채워서 축복받았을 거라 믿는다.

돌면서 그냥 돈 게 아니라 저 막대기 휠을 돌리면서 돌았다.

Mani 기도 휠이라는 건데 “옴 마니 반메 훔”이 적혀있다고 한다. 이 바퀴도 시계 방향으로 돌려야하는데 돌리면 관세음보살을 다 외운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 **시계 방향 필수**

오늘 평생 쌓을 덕을 다 쌓은 듯하다.

돌고 밖을 나오면 맞은 편에는 달라이 라마가 머무는 곳이 있다. 사람들은 그에게 축복을 받기 위해 뭔가를 신청한다고도 했다. 텐진이 나도 하고 싶으면 미리 말하라고 했는데 외국인이라 이제와서 신청할려니 좀 늦은 듯했다.

나와서 걷는데 악기가 딩~딩~ 울리는게 이건 분명 종교적 의미가 크게 있다!! 싶어서 텐진에게 물어보니 그냥 옆에서 공사하는 소리였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작은 방이 있어서 들어갔다.

원숭이가 있어서 찍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동물들도 있었던 그림

후에 지현이가 이 그림을 티벳트 의회에서 봤다고 해서 지금 지피티에 물어보니 의미가 있는 그림이었다.

이 장면은 명상수행의 내면 상태를 시각화한 티베트 불교의 도상으로 코끼리는 마음, 원숭이는 산란, 토끼는 미묘한 무의식적 습관, 새는 집중의 시작을 상징한다.
그림 전체는 마음이 길들여지는 여정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이 방 가운데는 엄청 거대한 휠이 있었고 얘도 세 바퀴를 돌렸다. (더 돌려도 된다고 하긴 함)

이 기둥 위에는 길다란 쇠 막대가 튀어나와있어서 한 바퀴 돌때마다 종을 울리는 시스템이었다.

지현이가 앞장서서 돌렸는데 속도가 감당이 안 되어서 나중에 합류한 할아버지들이 당황하시는 듯했다. 나도 당황했다. 지현이도 당황한 듯했다.

결국 속도를 못 따라가고 손을 떼었다 붙였다 하며 슬슬 걸었다.

한 쪽 벽면은 이 거대한 초록색 타라(Tara)로 가득찼다. 타라는 여러가지 색이 있는 여신이라고 했다.

내 이름이 Tara라 정감이 갔다. 빨간색을 좋아해서 빨간 타라도 있냐고 하니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실물?은 영접하지 못했다.

사원을 돌고 티베트 정부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까 눈여겨 두었던 화려한 참을 샀다. 지현이도 하나 샀다. 복이 절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가는 길에 이런 여덟 가지의 심볼이 있었는데 티베트 불교에서 의미가 있는 상징들이라고 했다. 주로 문에 커튼처럼 해두는 듯했다. 여덟 가지를 다 해둘 필요는 없는거고 텐진은 여기에서 여섯번째 모양인 Infinite knot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가는 길가에 마주친 소. 생각보다 인도에서 소가 많이 안 보인다. 내가 생각을 과하게 한건지 지역마다 다른지는 모르겠다.

여기도 이집트가 좋아하는 코란 구절을 차 뒷 창문에 스티커로 붙여놓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신 스티커를 많이 붙여놓는다. 내가 좋아하는 하누만 신이 캐릭터처럼 있었다.

다람살라에 처음왔을 때 필리핀 바기오 뷰가 계속 겹쳐보였다. 한 100배 큰 버전의 바기오 느낌!?

길가는 길에 개 구조 차량도 보았다. 사설인지 아닌지 인도쪽에서 하는지 티벳쪽에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활동도 하는구나 싶었다.

티벳 박물관 가는 길에 보이는 문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중국의 탄압이 더 심해져서 티벳의 아이들에게 티베트 언어를 가르치지 않고 중국의 교육과정을 강압적으로 따르게 한다고 했다. 노답 으휴🤦‍♀️

회색 원숭이들이 뭉쳐놀고 있다. 그제 원숭이랑 눈 마주치고 그 안의 야수를 본 이후로 원숭이 무서움,,

하누만=원숭이 신이 왜 레슬링 선수들이 믿는 신인줄 알겠다.

티베트 박물관인데 가운데 글씨체가 완전 디지니스러워서 귀여웠음

그 생각하고 앞을 보는데 완전 완전판 사인이 나와버림

박물관 들어가는 길목 건물 벽에 붙어있던 티벳지도.

벽 끝 쪽에는 분신자살한 사람들의 사진들이 있었는데 어린 사람들, 여자들, 스님들도 많았다. 가장 아래 줄에 Tswang Norbu는 유명한 팝가수라고 했다. 지금 구글링 해보는데 쭝국 영토에서 사망한걸로 나오네 또 노답이다.

입장권 가격은 한 사람당 20 루피였다. 중간에 점심 시간이어서 나갔다가 다시 입장했는데 문제 없었다. 사실 입장권 확인도 안 함.. 텐진하고 잠양하고 같이 다녀서 그러려나?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ㅠ 근데 잠양이랑 다녀서 엄청 많은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티베트 불교는 4개의 종파로 나뉘는데 순서대로 Nyingma, Kagyu, Sakya, Gelug 파로 나뉜다. 달라이 라마는 가장 마지막 종파이제 가장 인기있는? 겔룩(Gelug) 종파에서 선출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충격적인 것.. 델리에서 네팔리안 음식이라고 먹었던 모모와 툭파가 티베티안 음식이었나보다. (델리여행 포스트보기)

한 쪽 벽에는 티벳의 역사가 기원 전부터 타임라인이 쓰여져 있었는데 똑똑한 잠양이 처음부터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지현이가 나중에 본인은 다른 문화의 사람이 와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설명해야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티벳의 역사는 종교와 떼어놓을 수가 없는데 처음에는 Bön이라는 무속신앙 비슷한 종교가 있었고 인도에서 불교가 넘어왔다. 그리고 위에 말한 겔룩 종파가 생기고 달라이 라마가 생겼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5번째 달라이 라마(위 사진의 왼쪽 위)가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었는데 Lhasa라는 지역에 (위에 팝스타가 분신자살 한 곳) 포탈라 궁전(위 사진 참고)을 건설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사망을 했고 그 후의 국가 혼란을 예상한 Sangy Gyatso(위 사진의 오른쪽 위)이 15년동안 달라이 라마의 죽음을 숨기고 자기가 저 성 위에 올라가서 달라이 라마인 척을 했다고 했다.

잠양이 너무 웃기게 설명해서 쓰면서도 웃김ㅠㅋㅋㅋ 저 성 위에 올라가서 백성들한테 손 흔들면서 달라이 라마인척 하는 Sangy Gyatso를 연기했다.🤣

문제는 그 다음 달라이 라마인데.. 달라이 라마는 육체를 계속 바꿔가며 환생한다고 믿기 때문에 다음 달라이 라마를 찾아야 하는데 이미 이전 달라이 라마가 돌아가신지 오래되어서 어느 정도 커버린 달라이 라마가 다음을 맡게 되었고.. 그는 이미 와인의 맛을 잘 알았다고 한다.. 허허

6번 째 달라이 라마는 초상화도 없네 허허

잠양이 설명하는데 낮에는 포탈라 궁전에서 일보고 밤에는 내려와서 와인 막 드리키고 한다는데 아니 설명이 진짜 왕웃낀데 글로는 이게 뭐가 안 되네 똥같은

13대 달라이 라마도 청나라로 부터의 독립을 이끌어내서 많은 존경을 받는 달라이 라마라고 했다.

다음 섹션에는 현재 달라이 라마의 질의응답이 적혀있었다. 티벳티안의 아픔을 진지하게 묻는 질문들도 많았는데 엄청 귀엽고 웃기고 답이 왕궁금한 질문이 하나 있었다.

질문: 바지를 입은 적이 있나요?

답변: 너무 너무 추울 때. 그리고 1959년에 (티벳에서) 탈출했을 때

아니 세상에.. 이 질문을 보기 전에 달라이 라마는 바지를 안 입는다는 것 조차 몰랐음

나중에 텐진과 잠양에게 물어보니 승복은 둘둘 마는 형태라고 한다.

애들이 벌써 다 이동해서 급하게 질문만 찍고 답을 찍지 못한건데 보고 충격받아서 애들한테 물어볼라고 찍어둠

애들한테 물어보니 진짜 쭝국이 자기네들이 골르려한다고 한다는데 지들이 어떻게 고를거냐고 비웃었다. 맞는 말이지 뭐. 지금 지현이가 좀 찾아보더니 이런 거 때문에 현 달라이 라마가 자신은 환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티베트 불교는 미신이라고 이야기하던 쭝국에서 그걸 무슨 자기가 정하냐면서 혼자 화냈다 한다. 아주 끼워맞추다보니 지들 논리 지들이 깨고 난리다 난리여.

다음으로 넘어가서 이제 본격적으로 중국 탄압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첫 번째 사진이 지금 14대 달라이 라마가 탈출했던 1959년을 그린 그림이고 두 번째는 티베트 사람들을 오전 4시부터 자정까지 노동을 시킨 사진을 그린 그림이다.

세 번째는 중국인들이 티베트 사람들에게 새와 개를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이거 진짜 도라이 같은게 나중에 지현이가 책보고 알려준건데 티벳 사람들이 개를 아끼는 걸 알고 중국인이 개를 죽이고 개고기를 먹었다고 했다.

마지막은 중국인들이 티벳 사람에게 같은 동족을 죽이게 만드는 그림이다. 여기에서부터 점점 일본의 만행과 중국의 만행이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당시에 미국 CIA에서 티베트에 무기를 지원해주었다고 한다. 나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잠양이 이야기하기를 미국에서는 티베트를 도와주기 위해서 지원한다기 보다는 공산주의 국가들을 경계하기 위한 좋은 수단일 것이다.

티베트 깃발 아래에 눈 표범이 두 마리가 있는데 그 그림이 이렇게 따로 그려져 나와있었다.

이건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멋있어서 찍었던 듯

티베트 전통 의상인데 각각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내 눈에는 크게 안 달라서 애들이 설명해주기 전에는 잘 몰랐다. 텐진네 지역보다는 잠양네 지역 의상이 더 내 스타일이었다.

박물관을 보다가 점심시간이라 문을 닫아서 우리도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왔다. 같은 컴파운드 내에 있었는데 뷔페식이었다.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우리가 돈을 안 내서.. 텐진이 뒤에서 내줌ㅠㅋㅋㅋ 한 사람당 100루피로 기억한다.

음식은 맛있었지만 티벳 음식은 아니었다.

점심을 다 먹고 애들은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러 갔고 나는 일 좀 하다가 박물관을 여는 두 시에 나왔는데 잠양 친구 중에 의회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의회에 초대를 받음..!!

포탈라 궁전이 계속 나왔다. 의미가 큰 가보다. 가보고 싶다.

잠양 친구 이름도 텐진이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작년에 명동에 왔었다고 하더라. 거기 길거리 음식이 유명하니까 먹어봤냐고 물어봤는데 컨퍼런스로 잠깐 간거라서 그런 기회는 없다고 했다.

새터민과 교류하는 자리였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새터민 감독을 만났다고 했다. 우리온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나서 의회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티벳은 크게 세 가지 지역으로 나눠진다. (U-Tsang, Amdo,Kham)

각각의 지역에서 10명의 의원이 선출이 되고, 티베트 불교 네 종파에서 각각 두 명씩, 그리고 뵨(아까 위에서 이야기한 불교 전의 티베트 신앙)에서 두 명이 선출이 된다. (총 40명)

지금 17대 의회는 총 45명의 의원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위의 40명에 5명은 다른 국가에 망명이 되어있는 사람이 선출이 된다고 했다.

임기는 5년이며 해외의 티베트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 지원 등을 돕는다. 그 밖에도 난민 지원이라든가 생활에 불편한 점들을 듣고 개선해 나간다.

일년에 총 두 번 아마 3월하고 10월이었나?에 총회가 열리는데 라이브로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가 있다. 근데.. 대부분의 티벳 사람들이 살고 있는 티벳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이들의 소식을 들을 수가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임시정부가 생각이 나고 본토와 커뮤니케이션이 생각보다 많이 되지 않아서 놀라웠다.

한국에도 적게 나마 티베트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미국에는 2세, 3세까지 점점 출현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까지는 공부하러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잠양이 티베트 소식을 여러 언어로 알리는 뉴스에 한국어도 있다고 해서 들어봤는데 티베트 분이 하시는 한국어 발음이 꽤나 정확하게 잘 들렸다.

잠양친구 텐진이 티베트 스님 한 분이 서울에 계신다면서 연락처를 나눠주었다. 한국에 가서 한 번 만나보라고 그 분이 한국어도 하신다고 미리 말해두겠다고 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역대 의회 사진이 걸려있는 홀이 있었다. 첫 번째 의회는 1960년에 출범이 되었고 두 번째 의회부터 여성 의원들이 등장함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다음 의회로 넘어갈 수록 여성 의원의 수가 늘어났다고 했다.

의회 회의하는 곳도 들어가볼 수 있었다. 완전 텐진&잠양&텐진 덕에 말도 안 되는 경험을 했다.

의회 중앙에는 달라이 라마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다. 궁금하긴 한게.. 어찌되었던 이 종교 분파가 가장 크다고는 해도 다른 분파나 종교도 있는데 이렇게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종교 국가에서 태어나지 않은 나는 이해하기 어렵겠지.

아까 박물관에서 잠양이 설명해준건데 원래 달라이 라마는 종교적 리더이기도 했지만 정치적 리더이기도 했는데 2011년 현 달라이 라마가 본인은 종교적 리더만 맡겠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이것도 그 분의 큰 업적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럼 2011년 전에 달라이 라마 사진을 크게 걸어두던게 전통이 되어서 아직까지 걸어두는 것일라나!?

근데.. 다음 달라이 라마가 선출이 되면 사진을 바꿀지 너무 궁금해서 텐진한테 몰래 따로 물어봤는데 텐진이 공개적으로 물어봐줌,, 그랬더니 잠양친구 텐진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질문이라고 했다.

근데 또 궁금해서.. 텐진한테 몰래 아기 달라이 라마 사진을 올리면 아기들은 금방금방 크는데 사진 바로바로 바꿔주냐고 물었는데 그것도 아무도 알 수가 없음.. 현 달라이 라마가 1940년에 선출이 되셨기에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의회에서 나와서 이번에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가니 거기에서 일하시는 분이 텐진과 친분이 있는 분인 듯했다. 아니 여기 어제부터 텐진 잠양 아는 사람 100명 만난듯

그분은 모던화가 된 티벳의 전통의상을 입고 계셨는데 팔뚝이 시스루고 왕이뻤다. 거기에 배 아래로 앞치마처럼 한 겹을 더 두르면 결혼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했다.

도서관 한 쪽 구석에 뭔가 외부인은 출입하면 안 될 거 같이 생긴 작은 방으로 들어가니 아까 절에서 보았던 그 경전들이 적힌 뭉치들이 엄청나게 꽉꽉 채워져있었다.

사진찍기 금지라 못찍어서 아쉬움..

거기에 스님이 한 분 계셨고 방명록도 쓰고 왔다.

그곳에는 티벳이서 들고 온 정말 오래된 것들도 있었다. 상자에서 꺼내진 경전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종이 한장한장이 바인딩이 되어있지 않아서 옛날에는 그런 기술이 없어서 그랬나? 싶었는데 요즘꺼에도 안 되어있길래 왜냐고 여쭤보니 그렇게 해야 더 경건한 마음이 생긴다고 하심..!

나 같은 사람이 저거 읽다가는 다 잃어버리고 순서 뒤죽박죽 되고 난리날 것 같았다.

옛날에는 나무 목판버전도 있었고 그 후에는 나무 판화 버전이 나오다가 수기 버전, 프린트 버전, 지금은 책 형태로도 나온다고 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하나하나 뭉터기 위아래에 나무 판자로 감싸는데 나무에는 달라이 라마 사원에서 본 휠에 적힌 ‘옴 마니 반테 홈’이 산스크리트어로 새겨져있었다.

전에 유퀴즈에서 우리나라 고서였나 보관하는 게 생각이 나면서 여기 불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매우 들었다. 조선왕조실록 복사본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무튼.. 이건 경전이니까 유일하지 않은거니까 괜찮겠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나와서는 찐 도서관(Reading room)을 갔는데 외국어 서적만 모아둔 칸이 있었고 한국어 책도 두 세 줄은 꽉 채워져있었다. 점성학 책도 있어서 웃기고.. 지현이가 발견한건데 한국어를 잘 모르셔서 그른지 책 두어권이 뒤집혀 있어서ㅠㅠㅋㅋㅋ 지현이가 똑바로 해주고 나옴

거기에서 끌리는 책을 몇 권가지고 나와서 읽었는데 왕짱 재미있었으나.. 나중에 밀리의 서재를 찾아보니 그런 책들은 보이지가 않더라.

지현이가 읽은 책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나는 책을 두 권을 가지고 왔었는데 한 권은 어떤 한국 스님이 티베트 불교에 대해 쓰신 책이었다. 맨 앞 장에 달라이 라마 방한을 기원하며 2004년에 책을 집필했다고 쓰여져 있었다. 나는 속으로.. 일단 달라이 라마가 한국에 오신 적이 없으니까 ‘한 번 쯤 오시지..! 왜 안 오심..!’ 하고 생각하고 다음 책을 보았는데 달라이 라마 측에서는 방한을 요청을 지속적으로 했지만 중국을 의식한 한국 정부에서 거절했다고 했다. 후..

나는 도서관에서 일하다가 남는 시간에 잠깐 책을 읽을 수 있던거라 몇 장 읽지 못 했는데 아래 구절을 아이패드에 옮겨 적어놨었다.

늙은 전사들은 한결 같이 말했다. “나는 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지금 젊은 날이 돌아온다고 해도 나는 다시 총을 들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 성하는 비폭력을 말씀하시지만 부모 형제를 잃은 뒤, 울면서 법복을 벗은 제가 택할 수 있는 것은 그 길 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지금은 제가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중국인 병사를 위해 매일 아침 기도를 올리고 있지요” 라고

책에 따르면 현재까지도(책이 좀 오래된 책임을 감안하기도 해야 함) 젊은 티베트 여성의 불임수술이 강제된다고 했다.

이 정도까지 읽으니 잠양이 박물관 더 봐야한다고 해서 나왔다. 텐진은 밖에서 아까 그 직원과 수다를 계속 이어나갔다.

티베트의 작가들 코너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글도 쓰고 영화 전공도 한 잠양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똑똑한 사람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티베티안도 전부 다 아는 건지 무튼 잠양은 여기에 소개된 모든 작가들을 한 분씩 소개해줬다.

위의 사진에 있는 분은 매우 특이하신 분이었음.. 스님이었다가 완전 일탈을 극적으로 하셔서 스님 때려치고 성생활 지침서를 작성하셨다고 한다.😮

자세히보면 안에 짱구도 있고 미키마우스랑 백설공주도 있음

다음 코너는 티베트의 대표 여성들을 모아뒀는데 꽤나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권총들고 싸우신 분! 작년에 지금의 탄압과는 별개의 이유로 돌아가신 듯하다.

이분의 생전 Green book과 기도할 때 쓰는 막대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잠양한테 막대기 물어보니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기도할 때 사용한다고 했다. 너도 나이들면 살거냐니까 집에 있다고 그거 쓸 거 같다고 했다.

Green Book에는 매해 세금?처럼 Annual fee를 내는데 그 장부가 적혀있다고 했다. 이게 없으면 이곳 티베트 정부의 복지(병원, 학교 등)을 누릴 수 없다고 한다. 잃어버리면 재발급도 된다.

옆에 작게 편지를 남겨두는 칸이 있었는데 가장 맨 위에 한국어 내용이 있어서 반가워서 찍었는데.. 그랬는데.. 허허.. 지금 내용 처음으로 읽었다.. 아쒸 버리고 올 걸,, 한국어 자랑스러워서 찍었는데 알고보니 나라망신 내용이었네ㅠ 내가 죄송스러움.. 버렸어야 했는디..

티베트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이미지. 티베트는 4000m에 있고 지금 있는 다람살라는 맥로드간지는 2082m인데 지현이가 한라산보다 높은 곳에 우리가 지금 있는거라고 해서 놀랐다.

이거 진짜 왕노답

첫 번째 사진은 티베트 사람을 무슨 동물원 동물처럼 중국인들이 찍어대는 사진이고 가운데는 티베트 야크를 저렇게 붙잡아두고 사진찍고 앉아있고 마지막은 티베트인들이 신성시하는 깃발 위에 앉고 밟고 서있는 모습이다. 진짜 왕짱노답

이 날 일기 너무나 길다.. 여기서 짤르고 새로 써야쥐

[6월 9일 2025년]

아침 Kadhai Paneer: 313.95 INR

달라이 라마 템플 공양: 100 INR

티벳 박물관 입장권: 20 IN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