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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비자 찾으러 세 번째 감. 돌았음

미친 거 같다. 이 나라🤬

8월 8일(목요일) 날 세 명이 비자 신청을 했고, 8월 12일(월요일)에 나를 제외한 두 명의 비자가 나왔다. 나는 이틀 뒤에 다시 오래서 갔지만, 또 다시 이틀 뒤에 오라는 말에 14일(수요일)에 다시 방문했다.

다시 이틀 뒤에 오랜다. 16일 금요일에 오라는 말인데, 지금 내가 몇 번째 다시 오는지 아냐고 물어따지니 그 직원은 영어를 못해서 옆에 직원이 토요일날 다시 오라고 한다. 나중에 나가면서 경찰에게 확인해보니 금요일날은 열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때 경찰도 영어가 안 되어서 지나가던 아랍어와 영어를 하는 분이 통역을 도와주셨다.

미친거 같다. 여기는 뭔 다들 남의 시간을 똥으로 안다. 늦어지는 거까지는 화는 나겠지만 국민성이 다르니 어쩌겠나 하겠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로봇같이 “이틀 뒤에 와” 이 말만 반복함으로 인해서 날라가는 내 시간들은 쥐똥만큼도 생각도 못한다.

17일 금요일, 오늘 다시 방문했다. 12일에 퇴짜를 놨던 직원이 창구에 있었다. 여권이랑 번호표, 바코드가 있는 신청표를 주니 번호표랑 여권 안에 있던 신청표만 쏙 빼갔다. 그러더니 여권을 달란다. 여권은 내가 아직도 창구 위에 올려둔채로 그대로 있었는데, 도라이인가 싶었다.

그러더니 왔다갔다 하는게 딱 봐도 이틀 뒤에 다시 오라고 말할 거란걸 알았다. 전에 다른 두 명의 비자가 나왔을 때는 바코드를 찍고선 바로 끝냈었으니깐.

화가 나서 내가 지금 여기 네 번째 온다고 다음에 오면 되어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영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말할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영어할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이해 못하는 척을 하다가 다시 이해를 하다가 주변에 아무도 없자 다시 이해 못하는 척을 시작했다.

화를 내봤자 내 손해라고 생각을 하는 반면에 이틀 뒤에 와봤자 똑같을거라고 확신을 해서 계속해서 따져묻는 걸 선택했다. 지금 왜 계속 오라고 하는지 이유를 말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주변에 사람이 모이더니 누군가가 혹시 한국 사람이냐고 한국어로 물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이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전공한 친구들에 비해서는 한국어는 살짝 서투르다고 할 수는 있지만, 충분히 대화가 되는 수준급의 실력이었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고, 그분이 앞의 직원과 몇 마디를 주고 받더니 그 직원이 내 신청서 뒤에 뭐라뭐라 아랍어로 적었다. 그 종이를 받아들고서는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가면서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이 분의 이름은 “가다”이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현지 삼성하고 LG에서 일을 한다고 했고, 알바식으로 한국인들 비자 연장하러 이 곳에 온다고 했다.

가다가 비자 접수할 때 한국 여권은 아니었고 방글라데시였나..? 그래서 이집션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집션이었다.

아래 층으로 내려가서 어떤 문제가 있길래 안 되는건지 물어보려고 또 다른 창구에 줄을 서있는데, 거기 직원이 자기 친구라고 했다. (다른 이집션들의 말하는 버릇을 고려하면 아마 이 곳에 자주 왔다갔다하면서 안면이 튼 상태라는 느낌일듯)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보통 일주일이면 나와야 하는데 이건 문제가 생긴거 같다고 말했다.

내말이 그말ㅠ 근데 그 기계적인 직원은 원인 파악을 할 생각은 커녕 그냥 “이틀 뒤.. 이틀 뒤..”만 주구장창 말하니 화가 났다. 가다가 아랍어로 한두마디 나누니 아래층으로 가보라고 한 걸보면, 영어를 못해서 그냥 저렇게만 반복하는 거 같은데, 비자 사무실이면 영어하는 사람을 둬야하는거 아닌가? 그게 안 되는 사정이라면 이 사람이 직접 해당 부서에 전화해서 알아보는 시스템이라도 갖추던가.

아래 층 창구 직원이 장부를 뒤적거리는 걸 본 가다는 ‘작은 실수’가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 직원은 또 아랍어로 내 신청서 뒷 쪽에 뭐라고 작성한 뒤 돌려줬다. 8월 8일로 되어있어야 하는데 8월 10일로 적혀있댔나, 그 반대로 적혀있댔나 그랬댄다. 하.. 파일을 날짜별로 정리해두고 그 날짜에서만 뒤져보는데 없어서 그냥 나중에 오라고 반복한건가 보다.

사실 이것도 이해가 잘 안 가는데, 나머지 두 명의 비자를 받을 때는 파일을 뒤적거리기도 전에 바코드만 찍고 오늘 받을 거라고 말했고, 나는 바코드로 찍고 파일까지 뒤지고도 이틀 뒤에 오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아서 다시 그 로봇 직원에게 가니 또 뒤적거리러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나타나서는 하루 뒤에 오랜다. 그때오면 확실히 줄거냐고 물었는데 그렇단다. 여기 몇 개월 산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이것 또한 믿어서는 안 된다.

파일을 뒤지러 간 직원의 빈자리

가다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한 후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연락이 와서는 내일이나 모레가는 것도 자기는 불안하다면서 수요일날 가보라고 했다.

이 일을 케이케이에게도 말했는데, 여긴 더 가관이다. 두 달동안 이틀 뒤에 오라는 말만 계속 들었고, 결국 비자를 받았을 때는 일주일짜리를 받았댄다. 그래서 다시 신청하니 이번에는 한 달이랜다. 오전부터가서 기다려서 오후 네시에 받을 거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진짜 이렇게까지 엉망이어도 되는 건가?

케이케이는 아예 다음 주 토요일 날 다시 가보는 걸 추천했다. 어차피 또 이틀 뒤에 오라고 할거라고 했고, 평일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진짜 더 험한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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