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기-1] 인천에서 델리 (대한항공 우회착륙)
4시 반쯤에 전철 티켓 창구가 열려서 공항에서 뉴델리로 나오는 티켓을 구입했다. (한 사람당 60루피)

내 앞에 줄 선 분이 큰 화폐를 냈는지 계산원분이 체인지없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500루피를 냈는데 문제없이 나머지 380루피를 돌려받았다.
전광판에 델리행 기차에 time 13 이런식으로 떴는데 다섯시 13분을 말하는 건가?? 했는데 지현이가 보더니 몇 분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거 같다고 했다. 그게 맞았고 그렇게 보니 굉장히 직관적이라고 느껴졌다.

전광판에 영어로 나와있어서 보기 쉬웠는데 사진을 못 찍음..!

엘레베이터 버튼도 굉장히 직관적이었는데 저 엑스버튼은 뭔지 잘 모르겠다.

전철은 현대로템에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 공항철도와 비슷했다. 이건 나중에 찾아봐야지!
호텔 도착해서 짐풀고 씻고 하니 오전 7시 30분이 되었다. 호텔 하루는 그냥 버린셈이 되어버림ㅠ
방이 가득찼는지 1층에 임시 방을 얻었다.

우리 호텔은 빠하르간지라는 지역에 찬찰 딜럭스 호텔에 묵었는데 주변에 다른 찬찰 호텔 브랜치도 있었다.
열시부터 뜨거운 물이 나온다고 해서 철썩같이 믿었지만,, 묵는 동안 뜨신 물 구경은 못 했다ㅠ
일단 살아야하니까 3시간 정도 자고 방 옮기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몸 컨디션이 똥이었던 기억.. 그럴 수 밖에 없지
뉴델리 공항에서부터 느꼈던건데 길에 남녀비율이 거의 남: 95%, 여 5% 이정도라서 되게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전철역에서 내려서 호텔까지 걸어오면서도 그랬는데 낮에 시내를 돌아다녀도 그 비율은 그대로였다.

이게 말로만 쓰면 그냥 그런갑다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 실제로 그 환경에 있으면 엄청나게 괴리감이 컸다.
힌두에는 여신들도 많은데 왜 그런지 지현이가 지피티에 물어보니 힌두의 여신상들은 남편들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상을 그려놨다고 했다.
나도 나중에 책을 읽어보니 고대 베대시대에 여성의 지위는 높았었는데 중세에 들어오면서 이슬람의 침입과 사회적 불안정으로 여성의 활동이 제한되고 과부 순장과 조혼이 나타났다고 했다.

숙소 바로 앞에 푸자를 할 수 있게 작은 사당이 마련되어 있었다. 밤에 푸자 의식을 치루면서 뭔가를 하는 듯 보였는데 밖으로 나가서 보기엔 미친듯이 피곤하고 방 안에서는 안 보여서 못 봄

지현이가 찾은 오전에 오픈을 하며 와이파이를 가진 거의 유일한 카페였던 베가본드라는 카페에서 알루(감자) 파란타(빵)을 먹었는데 비싼 편이지만 맛이 있었다.
소화에 좋다면서 이걸 주시며 리뷰를 남겨달라고 하셔서 남겼더니 댓글도 달림! 서버해주시는 분이 굉장히 친절하셨다.

나는 맛있게 먹었었는데 지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 이집트 치약 맛이 난다고 했다 허허
밥을 다 먹고 지현이가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도인 여행회사에 가기로 했다. 나빈네라고 불리는 곳인데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듯했다. 거기에서 환전하고 교통편을 예매하려 했다.
걸어가려고 했는데 어떤 인도인분이 오셔서 거기 되게 위험한 길 있다고, 지금 인도 팔레스타인 문제로 더 조심해야 한다며 릭샤를 타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고 해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어디를 가는지를 듣더니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사가 있다고 거기를 먼저 가보라고 하심..! 거기에 가면 무료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길거리에서 핸드폰 지도보는 대신 종이 지도를 보라고 하셨다.

50루피에 시내에 있는 여행사에 도착을 했다.
1층에 세 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모두 꽉차있었기에 우리는 2층에 룸으로 안내받았다.
지도나 받으려고 했던건데 우리 일정도 다 짜주시고 알고보니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안내소가 아니라 정부에서 인정을 받은 여행사인 것처럼 보였다.
2주간의 전체 일정을 추천받았는데 거기에 숙박이나 교통, 가이드 등을 급을 나눠서 견적까지 받았다.😦

이게 정말 우리 맞춤형으로 잘 짜주셨고 추천도 해주시고 했고 사실 가격도 막 사기꾼이야!! 이런 정도도 아니었지만 우리는 도미토리에서 묵는 배낭여행객이었기에 전체를 다 맡기기엔 무리가 있었다.
거기에 텐진과 일정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였고!
내가 생각했을 때는 다음 날 일정인 아그라 투어정도는 여기에서 해도 프라이빗과 우리의 몸 똥 컨디션을 생각하면 가격이 괜찮을 거 같이 느껴졌다. 지현이는 별로 원하는 거 같지 않았지만 내 의견을 맞춰주었다.
델리 – 마투라(Mathura) – 아그라(타지마할, 아그라 포트) – 델리
일정은 위와 같고 여기에 프라이빗 밴과 타지마할 영어 가이드, 타지마할 티켓 포함해서 14,600INR (약 170USD)이었다.

여행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 작성할 예정!
다시 숙소로 오기 위해 릭샤를 잡으려니까 올 때는 50루피였는데 갈 때는 돌아가는지 150루피로 다들 이야기를 하길래 괜히 사기 같아서 그냥 구경도 할 겸 걸어 갔다.

숙소 근처에는 신상 파는 곳이 있었다. 시간 남으면 구경하자~ 했는데 결국 떠나는 날까지 체력이 남지 못해서 구경하지 못함..

숙소에서 다시 나빈가게로 향했다. 환전도 하고 교통편 예약도 하기 위해서였는데 교통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상담을 먼저 받고 결정하지 못한채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빈가게에서 추천받은 네팔 레스토랑인 에베레스트로 갔는데 식당 계단 오르는게 에베레스트 오르는 것 같았다.
https://maps.app.goo.gl/XbyLeNSWWDVDjVwF8
식당에 갔더니 이미 테이블이 만석이었는데 큰 테이블에 단체로 온 네팔리안들이 합석해도 된다고 해서 동석했다.
그 친구들이 시킨 메뉴를 조금씩 얻어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것만으로 배가 다 차버림,,
치킨까스랑 감튀 그리고 모모라고 완전 만두랑 똑같은 걸 나눠줬는데 다 맛이있었지만 치킨까스가 왕 대박이었다.
식당 오너가 네팔리안인데 서로 친구라서 델리 올 때마다 이 식당에 온다고 했다. 식당 오너는 부재중이라서 같이 영통 잠깐 함 허허

우리는 샐러드랑 야채 모모 그리고 스프를 하나씩 시켰다. 둘 다 몸이 메롱이었는데 나는 일단 뭔가 얼큰한게 땡겼었어서 스프로 고름. 얘네가 네팔리안 스프라고 했다.

근데 스프를 먹어보니 싱가폴에서 먹은거랑 비슷해서 중국식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잠양이 이야기하기를 이건 중국 요리가 맞고 음식 이름부터가 중국어로 “면”이 들어갔다. 면이 툽이라고 했나? 음식 이름이 아마 투바였던 듯
밥을 먹고 나와서 다시 나빈가게로 향했다. 기차며 버스며 예약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죽을 뻔했다. 나빈이 느린게 아니라 그냥 시스템 자체가 그런 듯 했는데 평소 같았으면 별 생각이 없었을 것을 몸이 안 좋으니 진심 죽을 뻔했다.
좋았던 건 나빈이랑 좀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종교적으로 신앙이 깊고 순한 분이라는게 느껴졌다.
작년인가 나빈한테 60만원 등쳐먹은 한국놈도 있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계속 이집트랑 비교가 되었는데 한국어 잘하는 이집션들이 이런거 차려서하면 꽤나 돈 좀 벌겠구나 싶었다. 근데 이집트 환경상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ㅠ 또 모르겠넴.. 그리고 이집트는 인도에 비해 땅 덩어리가 작고 갈만 한 곳이 한정이 되어있어서 혼자 하기도 쉽고 흠..
인도는 어딘가를 가기에 여러 옵션이 있다면 이집트는 옵션이 거의 없으니 뭐.. 안 되겠고먼

어찌어찌 다람살라 to 델리 교통편만 냅두고 다 예약 완료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기절하듯이 잠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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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여섯시에 드라이버가 우리 숙소 앞으로 오셨다. (여행 예약 정보는 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