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비자 연장하기
휴.. 정말이지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이집트 비자 연장을 마치고 왔다.
8/8 밸리댄스 배우기
내 친구들이면 다 알 정도로 나는 아랍노래를 매우 싫어하는데.. 그 특유의 쪼와 모든 노래가 똑같이 사용하는 그 박자를 들으면 미쳐버릴 거 같다.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파리다가 헬스장으로 내려와달라고 계속 연락왔다. 문자로도 오고 전화도 하고.. 내가 일 한다고 하는데도 계속 조르고..
살마 회사에 인턴이 있는데 저번에 좀 친해져서 헬스장에 초대해서 같이 있는데 언어 때문에 대화가 잘 안 되어서 어색하다고 했다.
또 파리다가 한국에서는 헬스장에서 다른 모른 사람들이랑 같이 운동을 안 하냐고 물었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는(내 경험상 미국에서도) 어떤 사람이 한 운동기구로 3세트를 한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운동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기구를 이용하는데, 이집트에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 운동할 때 불쑥 끼워들어 같이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걸 몰랐던 한국인 인턴은 적잖이 당황했고 그걸 파리다에게 표현하니 파리다도 당황해서 나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파리다가 그렇게 간곡하게 부탁하기도 했고, 그 한국분도 뭔가 민망하실까봐 얼른 일단 급한걸 마무리하고 내려갔다.
내려가는 와중에도 연락오고 아주 난리였다.
알고보니 나왈도 오기로 했어서 나왈까지 넷이 모였다.
나왈과 나는 이미 파리다와 그 한국인 분이 웨이트 운동을 거의 끝낸 후에야 도착을 했고, 한국인 인턴분이 잠시 후에 있을 밸리댄스 수업을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정말이지 너무 싫고, 러닝이 하고 싶었고, 내 시간까지 쪼개서 왔는데 이런 걸 해야하는거에 미친듯이 싫었지만, 기왕 이들을 위해 왔으니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인턴분은 지금 이집트 온지 2주 밖에 안 되어서 체험하고 싶겠지만, 한 번 해보면 분명히 싫어할 거라고 속으로만 생각했고ㅠ
하기 전에도 나 이거 끝까지 (한 시간) 할 자신 없으니까 중간에 나갈 수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농담할 정도였는데..
역시나 이집트답게 수업은 10분에서 20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다행인건지)
수업을 시작하니 정말 앳되어보이는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외국인이 자신네 나라의 춤을 춘다고 하니 이뻐보였는지 우리의 손을 계속 잡아주시며 거의 1:1 수업인가..? 싶을 정도로 잘해주셨다.
하 근데 겁나,, 그 인턴분이 10분도 안 되어서 못하겠다고 나가겠다고 하고, 파리다도 어쩔 수 없이 따라나가고 나랑 나왈보고도 나오라는데.. 이걸 4명이 앞에서 우르르 나가버리면 그게 무슨 개똥매너냐고ㅠ
거기에 완전 수업 포커스도 우리한테 맞춰져 있었는데 하..
그리고 나는 완전 파리다 곤란해해서 왔건만.. 시간 이렇게 날리는게 너무 아까워서 파리다한테 화는 냈지만, 파리다가 무슨 죈가 싶고 이 친구도 어쩔 수 없었으니 그냥 장난으로 화내는 거처럼 웃으면서 끝냈다.
8/9 카이로에서 드디어 배드민턴쳤다.
배드민턴 동호회 첫 모임이 열려서 참석했다. 시간이 안 맞아 참석을 못 할 뻔 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체력이 늘어서 그런건지.. 마지막에 배드민턴을 쳤을 때보다 뭔가 운동이 빡!!! 되는 느낌은 없어서 좀 아쉬웠다. 엄청 움직여서 그 운동 후 개운함을 느끼고 싶었는데 그건 잘 안 됐다. 체력이 늘어서 그런거겠지..? 정말 별로 안 움직여서 그런것일라나..🫠
8/10 런데이 30분 달리기 코스 완료
드디어~~!! 30분 달리기 코스 완료!
생각보다 훨씬 가뿐하고 쉽게 완료했다. 8주차 2회 때 25분 달리기가 있었는데 그때 뛰면서 ‘아 30분도 그냥 쉽게 뛸 수 있겠구나’가 느껴졌다. 전에 5분, 7분 뛸 때는 ‘와 다음 거는 정말 못하겠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허허
마지막 코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감격을 받아서 벅차올랐지만 막상 다 끝내고 나니 벅찬 마음보다는 빨리 다음 코스를 진행하고 싶은 설레는 마음이 더 크게 올라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나 다르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성장해있고 달라져있다. 내가 런데이를 완료할 줄이야.. 러닝을 좋아하게 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을텐데… 내년의 내가 기대된다.
8/11 첫 실외 러닝 도전
결국.. 이 더러운 도시에서 뛰고 말았다..🏃♀️
8/12 비자찾으러 가기
비자를 찾으러 갔는데, 내거는 아직 안 나왔다고 해서 나머지 두 명것만 대기하다가 받아왔다.
처음에 줄도 짧고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길래 오..? 했는데.. 웬걸… 30분 뒤에 받아가라던 비자를 3시간을 더 기다려 받아왔다.
거기 직원이 나라 이름과 사람 이름을 호명하면서 받아가라고 하는데, 한국은 한 명 호명되었고 나는 아니었다. 계속 기다리다가 좀 비슷한 이름이 나오길래 갔더니 역시나 아니었다. 근데 한국이라고 하니 다른 더미에서 찾아서 여권과 비자를 주더라.. 이런..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동반자가 생겼다. 내가 순수하게 직원말을 믿고 3~40분을 기다린 후에 왜 안 주는지 물어보려던 참이었다. 에콰도르에서 온 프랭클린인데 이 친구는 영국인 블로그에서 4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보았다며 이야기해주었다.
그러면서 말을 트며 기다리는 동안 계속 수다를 떨었다. 재미있는 친구라서 다행히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에콰도르에 관광지도 추천을 받고, 이 친구와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비슷해서 그런 이야기들도 좀 나눴다.
전공도 같고, 다른 나라 경험도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10년을 살다가 왔다고 했다.
웃긴건 전에 이집트에 관련된 책을 읽었을 때 여기 데이트 문화가 자신들의 형제, 자매를 동행해야한다는 게 있었는데, 실생활을 하면서 본 적은 없었기에 옛날 이야기로 치부했었다.
이 친구가 이집트에 오게 된 계기는 10년이 넘은 이집션 펜팔친구 덕이었다. 3달을 머무르며 둘은 6번의 만남을 가졌는데, 그 중 4번이 그 여자분의 어머니와 함께였다고 했다. 세상에..
재밌게 수다를 떨다가 내가 먼저 일이 끝나서 나왔는데, 다음 번에 만나면 이 친구는 얼마나 더 기다렸는지 물어봐야겠다.
8/13
한식당 아리랑가서 배터지게 먹었다.
생각보다 너무 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와서 짐에서 30분만 걷고 잠들었다.
맛있었던 아리랑 회냉면 근데 4명+2명(다른 테이블)+김치(포장) 가격이 30만원정도 나왔다.
8/14 책 대단한 세상 읽기 시작함
2차 대전 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 책 “대단한 세상”을 읽기 시작했는데 빠져들고 있다.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읽게 될 만큼 몰입이 잘 되는 책이다. 아마 13일 밤부터 읽기 시작했나보다.
요즘 빠져버린 오이참치비빔밥
8/15 🇰🇷광복절 기념 8.15km 달리기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좀 읽다가 씻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 말이 좀 이상한가..? 무튼 씻을 때는 영상을 보는 게 레파토리라서.. 유튜브를 켜니 “션과 함께” 채널에서 션이 작년 광복절에 81.5km를 뛴 영상이 떴다.
나는 81.5km는 절대 무리이고, 8.15km를 도전해보자 싶었다.
짧고 얕았지만 뛰면서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 지금까지의 기록 중에서는 제일 길게 뛴게 되었다.
런데이 30분 능력향상 1-3 코스를 끝내고 다음에는 거의 걸으면서하니 힘들지 않게 끝낼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12월 마라톤은 정말 아무 무리없이 끝낼 수 있을 듯하니 정말로 기록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다시금 생각했다.
어제 한 오후 4~5시 쯤에 트레이드밀에서 뛰었는데 유난히 손이 오래 시릴만큼 춥게 느껴졌는데, 그 때문인지 심박수가 160정도에서 잘 오르지 않았다. (짧게 뛰어서 그럴 수도. 어제는 5분씩 뛰는 코스였다.) 뭔가 뛰고 나서의 그 개운함도 덜했는데 실력이 올라서 그런건지 온도 때문인지 모르겠었다.
오늘도 생각보다 끝내고나서 덜 힘들고, 전에 뛸 때보다 덜 힘든거 같고.. 땀도 덜 나고.. 러닝뿐만 아니라 정말 이제 웨이트를 병행해야할 때가 왔나 싶다.
노승구 회장님 내외가 오셔서 즐겁게 수다떨고, 잼도 이 분들을 위해 우베 케이크를 만들어와서 전달드렸다. 다른 한인분들도 그랬고 오늘도 다들 이집트에서 살면 어떻게 하냐고 안타까워 하시네..
오후 5시에는 아폴이랑 통화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연락이 안 됐다. 다음 번을 기약해야 할 듯하다. 아폴이 이 시간에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내가 답변을 한 줄 알았는데, 통화하기 한 시간 전 쯤 확인차 다시 연락을 하려고 보니 답변을 안 해놨더라ㅠ 부랴부랴 답변했지만 연락 안 왔다.
오후 여섯시 반이 좀 넘어서 마루와를 만났다. 카르푸에 마루와가 가는 유일한 초밥집을 가려고 했지만 오늘 광복절이라 내가 다른 곳을 가자고 제안했다.
레바니즈 레스토랑을 갔는데, 우리나라 불고기 같은 음식을 먹었다. 근데 미친듯이 비싸.. 마루와랑 샐러드 반반 나눠내고 음료수 하나 시켰을 뿐인데 2만 5000원정도 나왔어.. 미쳤냐고요ㅠ
No comment yet, add your voice be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