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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기오 관광지] 귀신이 나오는 호텔, 디플로맷 호텔

저는 지금 필리핀 바기오에 머물고 있습니다. 바기오는 교육이 잘 발달하고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살지만 크기는 크지 않은 필리핀의 한 도시입니다. 아직 바기오에 오래 머문건 아니지만, 관광명소가 많지는 않음을 느낄 수 있어요.

흔히 섬나라는 귀신이 많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바기오에는 작은 규모와는 다르게 귀신이 나온다고 소문난 귀신의 집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바기오 도미니칸 언덕에 위치한 디플로맷 호텔에 다녀왔어요.

바기오 귀신 명소, 디플로맷 호텔

디플로맷 호텔은 필리핀의 한 티비 프로그램에 소개가 된 후에 유명해졌어요. 한국인은 많이 찾아오는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은 현지에선 유명하고, 서양 외국인도 꽤 보였어요.

필리핀은 일본에 의해 식민지배를 당한 역사가 있어요. 이 시기에 디플로맷 호텔은 수녀원이었어요. 신부와 수녀, 갈 곳이 없는 부모 없는 아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일본인은 수녀원을 쳐들어가 성직자의 목을 베어 살해했습니다. 또 그곳 분수대 근처에서 자신의 검은 리본을 찾으며 돌아다니던 아이를 살해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고 그 건물은 80년대에 디플로맷 호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사망하고 버려진 건물로 방치가 되었습니다. 그 후, 건물을 찾는 사람의 귀신 목격담이 이어졌습니다.

한 여성은 친구와 함께 디플로맷 호텔에 가서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요. 1년이 지나 그때의 사진을 찾아보곤 귀신을 발견해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합니다.

다른 한 10대 그룹은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한 친구가 빙의가 되는 현상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목이 없는 신부 귀신이나 아이 귀신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겁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 외국의 이야기라 그런지 와닿지가 않아서 더 안 무서웠던 저는 무척이나 가고 싶어졌습니다. 해가 진 후에 가고 싶었지만,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오전에 가보았습니다.

첫 번째 날은 실패했어요.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귀신의 집이라서 문을 닫아놨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다시 가보았는데,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귀신 명소도 가보고 싶었지만, 대부분 막혀있거나 루머라고 해서 한 번도 못 가봤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귀신 명소를 가본다고 하니 기대를 엄청하며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다가 경비원께 걸려서 쫓겨나는 건 아닌지, 아무도 발견 못 했던 무언가를 내가 발견하는 건 아닌지, 악취가 많이 나지 않을지. 머릿속으로 귀신의 집 이미지를 잔뜩 그려놓았습니다.

이런 이미지요.

입구에 들어가서도 약간 걸어야 호텔의 모습이 보입니다. 걸어가는 동안 으스스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깔아둔 배경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요.


도착한 호텔은 한 편으로는 실망하고, 한 편으로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디플로맷 호텔을 완전한 관광 명소로 바꾸어놓았어요. 귀신의 집이라기보다는 미술관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사람들도 제 생각 이상으로 엄청 많았고요.

귀신의 집을 바랐던 기대와는 한참 멀었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어요. 호텔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기도 했고요. 방마다 테마별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술 작품을 팔거나 타투이스트도 있어서 타투를 할 수도 있어요.

아이가 살해되었다고 전해지는 분수대
수녀원이었음을 보여주는 십자가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대나무 (건물 3층 높이에 있어서 보기와 다르게 올라가는데 용기가 필요)
희생자를 기리는 벽


호텔 건물 밖 주변도 잘 꾸며져 있어서 쉬엄쉬엄 돌아다녔습니다.

호텔의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구름 낀 바기오의 모습은 장관이었어요. 


바기오 전체가 정전이었어요. 불빛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구름 속의 바기오 전경입니다.


아, 한 가지 흥미로운 경험은 있었어요. 필리핀 친구들 3명과 저 이렇게 같이 갔었는데, 어느 한 방 앞에서 다른 관광객이 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말하며 나왔습니다. 그리곤 저희가 들어갔는데, 제 친구들은 오래된 피 굳은 냄새가 난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맡으려 노력해도 아무 냄새도 안 나더라고요.

굳이 미스테리한 경험을 찾자면 이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잘 꾸며져 있으니 방문해볼만 해요!

Diplomat Hotel

입장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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