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비자 발급 또!!!! 실패
진짜 똥같은 경우다. 💩 한국에 살다가 다른 나라에 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것은 정말 다 느리다는 건데, 여긴 느린걸 넘어서 남 시간을 개똥으로 생각한다. 이건 관공서만 국한한게 아니라 더욱 화가 나게 만든다.
오스카 카페 첫 방문
또 다시 시간 낭비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목적지를 틀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오스카 마트로 향했다. 쇼핑을 위해서 간 건 아니고 마트 안에 있는 카페가 생각이 났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카페가 전혀 없다. 하나 있던 것도 폐업했다. 터키어로 궁전을 뜻하는 “사라야”라는 카페였는데 문 앞에 떡하니 “Free wifi”라고 적어두고선 이에 대해 물으면 아주 뻔뻔하고 당당하게 이런 걸 묻는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와이파이는 없다고 말하는 곳이었다.
그 후에 마루와랑 야외 테이블에서 수다를 떤 적이 있었는데, 마루와랑 수다를 떠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이지만 소음과 먼지와 더위로 별로 쾌적한 경험은 아니었다.
이제는 몇 개월 더 살았다고 적응을 한건지(오히려 화는 더 늘어난 거 같지만) 오스카에서는 데이터도 잘 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와이파이는 기대도 전혀하지 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유일한 카페라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마트 매장 안에 복층으로 되어 있는 곳인데 1층은 베이커리, 2층은 테이블 몇 개가 놓여져 있는 곳이다. 1층에서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커피는 없다고 했다. 빵은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먹고 싶지 않았고 배도 고프지 않았는데 다행히 직원이 앞을 가리키며 저기로 가서 주문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마트에서 커피를 사오라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옆에 반찬 파는 곳이 있는데(전에 밥을 포장해와서 살마랑 알리가 난리났던 적이 있던 곳) 거기에서 커피도 판다고 했다.
티 종류는 하나만 있었고 디카페인 커피는 없다고 했다. 뭐 오전이고 하니 카페인이 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이스인지 핫인지 묻지 않는걸 보니 아이스 메뉴는 없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커피를 내리던 직원이 우유를 원하냐고 물었다. 아메리카노 주문했는데..
커피는 마트에 나가면서 계산하면 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뭔가 그냥 먹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긴 했는데 확실히 치안이 좋은 나라이긴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30파운드였고 (1,000원 정도) 커피 맛을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찐하다 연하다 정도 말할 수 있는데, 꽤나 진한 맛이었다. 거의 다 먹고나서 가지고 있던 생수를 부어 리필을 했는데도 진한 듯했다. 굳이굳이 맛평가를 하자면 맛이 있었다.
진짜 대단한 세상
카페에 간 목적에는 “대단한 세상” 책을 읽기 위함도 있고 시사인을 읽기 위함도 있었다. 시사인을 읽다가 책으로 넘어갔다. 이 책은 몰입이 잘 되지만, 정말 역겹다. 토할 거 같고, 밥 먹으면서 보면 안 될 듯하다. 너무 더럽고 불쾌하다. 그러면서도 전쟁에 대한 묘사가 나올 때면 그 처참한 장면의 구체적인 묘사 때문에 심장박동수가 저절로 오르는 듯하다. (진짜 그런 느낌이라서 애플워치로 보니깐 오르지는 않은듯.. 허허)
배도 슬슬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어서 집으로 왔다. 요즘 빠진 오이참치비빔밥을 먹고 다시금 시사인과 대단한 세상을 읽었다. 시사인을 읽는데(884호) [‘친권’,’ 가족’ 덫에 걸린 친족 성폭행 피해자] 기사 읽다가 도저히 끝까지 읽지 못했다. 노골적인 표현이 나오는 대단한 세상도 읽었는데, 이 기사 하나 못 끝냈다.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도 못하겠다. 이건 내 문제라면 문제이기도 한데, 동물단체에 후원할 때도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가 보지 않으려 해도 메일이나 잡지로 배송이 오면 어쩔 수 없이 타이틀 한자라도, 사진 일부라도 보게 되는데 그게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그냥 읽는 내내 ‘이딴 사람들 왜 살지 죽었으면 좋겠다’가 머리 속에서 되뇌어지다가도 이런 말이 업보가 될까봐ㅠㅋㅋㅋ 하지 말아야하는거 아닌가 하는데 이딴 놈들 근데 그냥 안 살아줬으면 좋겠다.
3 Comments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