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8/18~8/25] 주간일기 | 이집트에서 살아남기🧟🧟‍♀️🧟‍♂️

8/18 드디어 케이케이 만났다. 3개월 만이여

매우 정신없는 시간들이 지나고 드디어 내 시간을 잠깐이라도 가지게 되어서 케이케이를 만났다. 정말 고마운 친구인게 항상 어디에서 만날지 찾아보고 제안해준다. 여기와서 사실상 첫 친구인데 처음에는 나보다 이집트를 훨씬 잘 아니깐 여기저기 소개를 해주며 만날 장소를 제안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준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서 어디에서 만나는게 좋을지 찾아가면서 한 번은 이 쪽, 한 번은 저 쪽, 알게모르게 발란스도 잘 맞추는 센스있고 배려심 깊은 친구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이 친구 썸남 이야기를 했었는데, 볼리비아에 사는 공무원으로 이집트에 일이 있어서 자주 왔다갔다하는 남자라고 했다. 친구 생일날 이집트에 오지 않으면 그냥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생일 하루 전에 연락이 와선 ‘내일 간다.’고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살짝 거리가 있는 노스코스트에 같이 놀러가기 위해서 케이케이는 하루 전에 발등에 불 떨어진냥 아주 바빠서 정신없었다고 했는데, 귀여운건 이 때 너무 정신 없었어서 다음부터는 이틀 전에는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그 남자는 생일선물로 아이폰까지 사들고 왔다. 1년 전부터 계속 새 핸드폰 사야겠다고 이야기하던 친구에게 딱 맞춤형 선물을 준거 같아서 나까지 덩달아 기뻤다. 근뎈ㅋㅋㅋㅋㅋㅋㅋ얘 전에 핸드폰 좋다고 그거 계속 들고다니고 그게 아직도 메인 핸드폰이야ㅠㅠㅋㅋㅋㅋㅋ

우리는 마아디에 카멜 켈리포니아라는 곳에서 만났는데, 생각보다 많이 작았지만 깔끔하고 귀엽게 꾸며진 곳이었다. 금연석과 흡연석이 나뉘어져 있는데 서로 멀지도 않고 오픈되어 있어서 별 효용은 없었다. 그래도 금연석 쪽에 앉으려 했지만 꾸역꾸역 테이블하고 의자를 넣은 결과, 도저히 쾌적하지가 않아서 흡연석에 앉아야 했다. 금연석에 가장 가까운 흡연석에 앉아 사람들이 담배를 피지 않게 기도하는 수 밖에. (결국 두 명이 담배핌ㅠ 우웩)

나는 멕시칸 볼을 친구는 커스터마이징 샐러드를 시켰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내 거는 적당한 양(생각보다는 적은), 케이케이가 시킨 샐러드는 좀 많아보이기는 했는데, 먹어도 먹어도 안 줄어드는 미친 듯한 양이었다. 멕시칸 볼도 그렇고 샐러드도 그렇고 2인분은 되는 듯하고 맛도 좋아서 여기는 자주 와도 되겠다 싶었다.

나오고 나서 알게 된건데, 내 핸드폰 데이터를 다 쓴 상태였더라. 내가 케이케이보다 식당에 빨리 도착했었는데 메뉴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인터넷으로 확인했어야 했다. 데이터가 안 터진다고 하니 직원분이 와이파이는 없으니 본인의 핫스팟을 켜주셨다. 그때 데이터가 안 터지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다 쓴 거를 알았다.

우리는 4시에 만났는데 나는 그 후에 7시에 스쿼시 약속이 있었다. 핸드폰을 충전하고 가려면 6시 좀 넘어서 일어나면 잘 맞을 듯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직원에게 물어서 가까운 충전할 곳을 알아두고 케이케이와 함께 걷는데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15분 거리에 보다폰(핸드폰 커리어)까지 가게 되었고 충전하고 케이케이를 전철역까지 데려다주니 7시 15분이 넘어있었다. 도착하면 20분 정도 스쿼시를 칠 수 있을까말까였다.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와서 나가떨어졌다.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책을 잠시 읽다가 다시 잠들었다.

8/19 오랜만에 사무실

오랜만에 사무실을 갔는데 악취가 심해서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창문과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도 건강해치는 느낌은 여전했다. 그 와중에 이집션 직원은 이게 얼마나 몸에 나쁜지도 모르고 문 닫을 생각만 한다.

운전기사인 히샴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사무실을 청소해주시는 분인 엄무야신이 심각하게 아프다고 전해줬다.

그러면 집에 가라고 하라니까 엄무야신의 상사인 미나가 무서워서 못가고 그러고 있댄다. 미나는 오늘 사무실 나오지도 않는데..

내가 가라고 하니깐 알겠다고 하더니 나오질 않더라. 다시 가서 ‘미나한테는 비밀로 할거고, 오늘 미나 안 나온다. 혹시 미나가 알게 되더라도 내가 집에 가라고 했다고 전해라’고 하니 그제서야 짐을 챙기고 일어났다.

8/20 거지같은 워킹 스페이스

하ㅡㅡ 오늘 서우씨랑 통화도 해야하고 회사 일도 해야하는데 사무실은 건강을 생각하면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어제 밤부터 인터넷이 잘 되고 일할만한 카페를 찾아봤다.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검색을 틀어 워킹 스페이스로 찾아봤다. 생각보다 꽤 많이 있더라.

몇 군데를 정해놓고 나니 마루와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이 세군데 중에 한군데를 간다고 하니, 자기가 한 군데 가봤다고 내일 같이 가자고하더라.

거기는 제일 안 가고 싶었던 곳인데 마루와가 온다니깐 그냥 거기 간다고 말했다.

혹시 몰라서 “너 때문에 여기로 갈게”라고 말했는데 결국 오지 않았다.

그 공간은 첫 인상부터 최악이었다. 이상한 듣기만해도 스트레스 받는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크게 틀어놓고 전등도 켜두지 않았다. 대신 직원은 참 친절했는데, 나를 위해 밝고 노래가 안 나오는 방 하나를 소개시켜줬다.

근데 방에서는 담배냄새가 너무 심했다. 알고 보니 밖에서 담배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오나보다.

나중에는 사람들도 조금씩 방에 들어왔는데 다들 담배펴서 진짜 최악이었다. 서우씨랑 통화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있었는데 마루와만 아니면 여기 절대 안 왔을텐데 화가 났다. 마루와가 온다고 해놓고 안 온다고 말 틀었을 때도 뭔가 그럴줄 알았다. 화를 내도 이집트 문화에서는 이해를 못할테니 그냥 화 안 냈다. 마루와는 좋은 친구고 사람이 나쁜게 아니라 문화가 이런걸 어쩌겠나. 말해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되지

대신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종일권에 50파운드로 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 정도. 밥도 중간에 먹었는데 보기엔 적어보였던 양이 먹다보니 생각보다 꽤 많았다. 여기와서 이 밥만 사가고 싶다.

8/21 진짜 미쳐버린 카이로 비자 오피스

아 진짜!!!!!!!!!!!!!!!!!!!!!!!!!!!!!😡🤬

진짜 어떻게 이렇게 프로세스가 없을 수가 있지?!?!?!?!?

이번에도 “in two days” 이딴 소리나 들어서 “지금 그 말만 몇 번째인지 아냐, 전에는 이번에 오면 확실하게 받는다고 했지 않았냐”하니 자기는 영어를 못한다고 한다.

나는 지금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하니 옆에 경찰에게 가서 뭘 물어보더라.

이들의 일하는 방식이 진짜 화나는 이유가 뭐냐면 뭔가 따져야 그때야 잘못된점이 있나 하고 생각하고 찾아본다는 거다.

저번에 갔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그냥 바코드 틱 찍고 준비가 안 됐으면 그냥 이틀 뒤에오라고 말하는게 전부고 이틀 뒤에 될지 안 될지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 지연되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원인을 파악하려고 해아하는데 그걸 전혀 안 한다. 묻고 따져야 그때야 움직인다.

이번에는 어떤 남자가 오더니 돈을 더 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댄다. 그러면서 인보이스를 주는데 뭔 이런 도라이 같은 경우가 다 있는지;; 내가 이미 다 돈 냈다고 하니깐 자기는 모르겠고 나한테는 두 가지 옵션만 있댄다.

지금 그냥 가서 돈내고 와가지고 비자 연장받거나 비자 포기하거나

뭔 이런 사람이 다 있지?

내가 돈을 다 냈는데 왜 또 내야하는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니깐 자기는 모른다고 한다.

너가 모르면 이유를 아는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36번 창구로 가서 확인하면 된다고 해서 갔더니 또 다른 경찰이 있었다.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전에 돈 낸 영수증을 가져오면 된다고 했다. 영수증은 집에 있어서 다시 그 사람한테 갔더니 돈 냈냐고 하더라. 진짜 뭔 이런 도라이가 다 있지?

나중에 영수증 가지고 올거니깐 내 여권하고 바코드가 있는 종이 달라고 했다. 여권만 주길래 바코드 종이도 달라니깐 이해도 못하고 헤매고 하.. 진짜.. 무리한거 요구하는지 알고 성질부터 낼라고 하고. 그냥 여긴 총체적 난국이고 진짜 아 너무 싫다.

이날 여기 가겠다고 차에서 내리다가 핸드폰 떨어뜨려서 카메라 렌즈 보호대도 하나 깨졌다. 진짜 다 없어졌으면.

[대단한 세상] 다 읽었다. 이것도 새로 글 써야지

8/23 배드민턴 & 에이스 클럽

3주째 배드민턴 계속 치러 나가고 있는데 재미있다. 이 전 날 하빕한테 연락와서 배드민턴 끝나고 에이스 클럽가자고 연락와서 알겠다고 했다.

마아디에 사는 후삼이 자동차를 구입해서 이번에는 후삼 차에 시프랑 나랑 하빕까지 네 명이 같이 타고 이동했다.

배드민턴은 두 시간을 계속 치는데도 시간이 후딱지나가서 더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번에는 막판에 초보 친구들이랑 같이 치다보니 움직임이 적어서 더 아쉽기도 했다.

사라는 이번에 처음 온 완전 초보였고, 아미르는 저번 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왔는데 초보지만 금방 느는 친구였다. 그리고 오사마가 좀 쳐주다가 무스타파로 교체해서 게임을 했는데, 이 팀으로 잠깐하다가 다른 사람들하고 교체하기를 계속 기다렸는데 결국 교체 안 되고 이대로 쭉 쳤다ㅠ

끝나고 하빕이랑 택시 쉐어하고 각자 집에서 씻고 밥먹고 에이스클럽에서 만났다. 이건 이야기 길게 하고 싶으니깐 따로 글 써야쥐

8/24 친구들 만나기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었더니 짜증 레벨이 아주 주우우 후우욱 내려갔다. 달리기로 조절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다가 짱이었나봐. 이것도 따로 글 써야지~~

8/25 이케아&카르푸&엘다한

오늘 일로 이케아랑 카르푸 갈 일이 있어서 좀 돌아다녔어

오늘 하필 런데이가 30분 안 쉬고 뛰기라서 그거 뛰고 돌아다니다가 밥먹었더니 체했는지 두통이 와서 소화제 먹었다.

금요일에 에이스클럽에서 맥주마시는데 취하지도 않고 주량보다 술술 잘 들어가서 체력이 늘어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오늘 체력은 방전이 됐었다.

그리도 잠깐 낮잠 한 시간 살짝 안 되게 자고 소화제 먹고 바로 좀 회복 된 거 같으니 과거보다는 훨씬 낫다.

런데이 최고야~!!

No comment yet, add your voice below!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