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기-4] 뉴델리 여행(스와미나라얀 악셔드햄, 우그라센 키 바올리, 스리 락 쉬미 나라 얀 사원, 스타벅스)

인도의 하루는 늦게 시작한다. 지현이랑 나는 한국과의 시차 때문이기도 하지만 둘다 오전부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도에서는 오전에 여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니 찾으려면 찾는데.. 우리가 돈을 환전하면 족족 다 써버려서 오전에는 카드가 되는 곳만 갔었어야 했음..

오전 8시의 델리 빠하르간지 풍경

아침에 배는고프고 현금은 없고.. 그래서 첫 날 갔던 카페 베가본드 식당을 또 갔다. ([인도 여행기-2] 뉴델리 돌아다니기(파하르간지,나빈가게))

근데 갔더니 뷔페가 되어있음..!

지현이 말로는 여기가 호텔이랑 같이해서 조식 뷔페를 운영하는 거 같다고 했다.

첫 날 친절하셨던 서버분이 추천하시기도 하고 다른 메뉴는 운영을 안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지현이도 마음에 들어하고 뭐 여러 인도 음식을 먹어볼 수 있기도 해서 뷔페를 이용하겠다고 했다.

가격은 한 사람당 350루피로 여기 식당 자체가 좀 비쌈😳

처음보는 음식을 시도해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계란찜 같이 생긴게 있어서 계란찜 생각하고 먹었다가 엄청 짜서 놀란 것도 있었다.

밥먹고 나오는데 이렇게 작은 기도실이 차려져 있어서 다가갔다.

지현이나 나나 둘다 발리의 힌두교에 반했던 거 같다.

인도는 발리에서 느꼈던 그런 청량함..? 힌두교=깨끗하고 정결하게 매일 아침마다 공양된 꽃 이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메리골드 플라워는 팔고 있었음!

블레싱을 잔뜩 받아갈라고 팔찌를 받았다.

팔찌만으로는 욕심을 다 채울 수 없어서 점 찍고 블레싱을 더 받았다.

지현이도 같이 블레싱 받았다. 이번 여행에서 꽤나 많이 받았으니 우리 둘다 꽤나 부자가 금방 될 듯한 기운이 온다.

근데 당장은 거지라 이거 팔찌와 점으로 거의 삥뜯기듯이 100루피를 냈더니 더 거지가 되었다.

나빈가게는 오전 10시나 되어야 열기 때문에 그냥 주변에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1=85.7루피로 나빈가게랑 같은 금액으로 환전할 수 있었다.

어디에서 했는지 구글링해보니 아마 VANDANA MOBILE STORE 여기에서 한듯한데 투어사인줄 알았떠니 모바일 스토어에서 투어도 같이 하는 거였나!?

무튼 이제 돈이 생겼으니 이동이 가능해졌다.

나는 대충대충 다니는 편이고 지현이는 어딜가든 가고 싶은 곳이 구글맵에 금방 쌓였기 때문에 지현이가 고른 곳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유명한 힌두 사원을 가기로 해서 툭툭을 탔어야 했는데 환전하면서 거기까지 가는 가격을 대충 물어봐서 알아냈다.

환전하고 나오자마자 툭툭 기사들이 와서 행선지를 말하니까 역시나 비싸게 불렀다. 한명한명 그냥 지나치는데 어떤 아저씨가 딱 환전소에서 말한 금액으로 말했다. 자기가 아까부터 계속 불렀는데 우리가 안 쳐다봤다고 했다. 허허

“다람”이라는 운전기사였는데 다람쥐 앞 두 글자로 외우니깐 이름이 잘 외워졌다.

다람은 다른 기사님들처럼 이것저것 물어보고 했지만 다른 기사님들보다 좀 더 설명을 잘해주고 좀 더 가이드로서의 세심함이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간 힌두사원 이름 지금 찾아보니 Swaminarayan Akshardham라는데 뭐라고 읽어야할지 감도 안 잡힘..

구글링해보니깐 스와미나라얀 악셔드햄이라고 한다.

무튼 다람이 저 사원 안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길가에 세워주면서 여기에서 찍으라고 해서 사진 몇 장을 건졌다.

다람이 어차피 오늘 델리 돌아다닐거면 (우리는 이 사원만 가려고 했었긴한데..) 자기가 하루종일 기사하겠다고 제안을 줬다.

어차피 지금 파키스탄하고 사이가 안 좋아서 손님도 없고 이 사원에서는 더더욱 툭툭을 이용하는 사람찾기 어려워서 그냥 시내로 돌아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지금 성의를 보일테니 확인해보라고 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인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위치를 보여주고 우리와 함께 입구까지 같이 가주었다.

입구에 가기 전에 개인 소지품은 생수병 정도 말고는 아예 반입이 안 되어서 전부 맡겨두어야만 했다.

우리는 뭐 그런거 알지도 못 했고 그냥 다람이 하라는 대로 함.. 여기 줄섰다가 여기 아나리고 저기 줄서고 저기 줄섰다가 저 쪽이 더 줄 짧다고 글로 옮기고..

전자기기는 고가라 그런지 몇 개를 소유한지 개수를 적고 제출할 때 전자기기와 우리 사진을 같이 찍어둔다.

지현이랑 나랑 둘다 아이패드를 들고 갔었어서 랩탑으로 체크하고 제출했다.

그래서 이곳은 사진이 없음

사진이 없으면 기억도 없음 노답ㅠ

대충 기억을 해보면.. 나도 모르게 델리의 모든 것을 이집트랑 비교를 하게 되었었어서 사원도 자연스럽게 이집트 신전들과 비교하게 됐다.

  • 오천 년은 된 이집트 템플의 웅장함은 따라올 수 없다.
  • 대신 정교하고 세심한 조각 기술은 역시 발전된 지금이 훨씬 앞선다.
    • 근데.. 약간 엉성한 부분도 꽤 있고 사람들이 만져서 그런가 떨어져나간 부분들도 보였다.
  • 지어지지 얼마 안 되었는데(건설 기간: 2000~2005) 이런 노다지 땅에 이렇게 크게 지을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안에 그림이 스와미나라얀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그려놔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시관도 있고 워터쇼 등 다양하게 있었던거 같은데 우리랑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고 뭔가 지현이 안광이 흐려졌었다.

지현이는 덥거나 수다가 길어지거나 사람이 많으면 안광이 사라진다. 😳

아마도 이번 경우는 더워서 그랬던 듯한데 날씨가 기억이 나지를 않넴,,

나오는데 기념품샵이 엄청 저렴하게 있어서 둘다 옴 키링과 팔찌를 하나씩 샀다.

우리나라에서는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팔찌를 만든다면 여기는 말린 열매로 팔찌를 만들어서 차는데 이건 나중에 알았고 처음에는 돌맹이나 그냥 희한한 모양의 플라스틱인 줄 알았던 팔찌도 샀다.

키링도 팔찌도 둘 다 블레싱 받기 위해서.. 허허

팔찌는 노답인게 열매를 주황색 줄로 엮어서 만든 거였는데 그게 물만 닿으면 주황색 물이 뚝뚝 떨어져서 예진이가 준 흰색 무지티를 물들이고는 더 이상 찰 수가 없었다.

우리의 오늘의 계획은 위의 힌두 템플이 전부였기에 그 다음에는 다람이 추천해주고 아마 지현이도 가고 싶다고 한 거 같았던 Ugrasen Ki Baoli에 갔다.

찾아보니 우그라센 키 바올리라고 읽는 듯한데 우물이다.

근데 말이 우물이지 큰 건물에 물을 가둬둔거에 가까워 보였다.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4세기 경(혹은 이전)에 사람들 식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물은 있는데 마시면 죽을 거 같이 생겼다.

약간 숨겨져 있기도 하고 계단이 나있어서 이 주변 살고 사색하기 좋아하면 조용히 앉아있다 가기 좋아보였다.

뒤에 들어갈 수 없는 모스크도 있다.

바로 앞에는 간디가 그려진 벽이 있었다. 인도에서는 벽에 그림이 많이 그려져있었다. 각각 특색도 다르고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다람의 툭툭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툭툭과 릭샤는 다른 거였다. 나는 그냥 릭샤가 인도인이 부르는 이름인 줄 알았는데 하나는 전기로 가는거고 하나는 아닌 듯했다. 생김새도 다르다. 아마 툭툭이 위에 같이 생긴거고 릭샤는 좀더 오픈형에 큰 느낌!?

다람은 우리에게 힌두교에 대해서 설명을 많이 해줬었는데 다람의 실팔찌는 우리거보다 좀 더 튼튼해보였다.

시바신 대표 사원은 인도 전역에 11개가 있는데 그 중 한 군데에서 받아온 거라고 했다. 성지순례 개념으로 사원들을 방문하는 듯했다.

아침에 팔찌 받을 때만해도 이걸 하루에 한 번씩 가는건가!? (매일 이마 점을 새로 찍는 것처럼) 싶었는데 계속 차고 다니는 거였다.

이 날이 6월 4일이고 지금 블로그를 6월 22일에 쓰고 있는데 아직까지 나는 잘차고 다니고 있고 지현이 팔찌는 16일에 인도를 떠나자마자 끊어졌다고 했다.

다음 행선지로..! 차가 많았다. 초록색 자동차 사인 처음봐서 찍었는데 정부 차량은 초록색인가보다.

다람이 다음 데리고 가준 곳은 스리 락 쉬미 나라 얀 사원이라고 구글에 뜨네.. 여기는 가이드하면 디빵 어렵겠다 스리.. 스리락,, 쉬미,, 나,,, 뭐시기,, 이럴 거 같네 어렵다. 아니면 대충 스리락~~ 얀 사원~~ 이렇게 해도 아무도 눈치 못 챌 거 같기도 하고

툭툭 안에서 바라본 사원은 일단 엄청 컸다.

엄청 잘 설명해주는 다람!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는지 소지품은 보관해야하는지 사진 찍는 건 되는지 아닌지 엄청 세세하게 다 안다. 운전기사가 아니라 가이드 짬빠가 나오는 듯하다. 꽤나 이런식으로 관광객을 많이 태운게 느껴진다.

사원 앞에 바구니에 공양 세트 같이 꽃이랑 팔찌랑 머리 끈 등등 뭔가를 팔고 있었다.

엥 뭐지? Laxmi narayan mandir? 이게 사원 이름인감?!

가서도 핸드폰 맡기고 사진찍기 금지라서 사진이 없다..

사람들 기도하는 거 구경하고 위에 꽃 바구니 산 애기 있어서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보고 했다.

여기에서 발가락 반지 그림도 꽤나 보이고 사람들도 한게 보이길래 나도 블레싱을 목적으로 하나 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못했다.

기도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달랐다.

꽃을 공양하는 사람도 있고 합장하고 머리를 숙이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스님하고 신들의 방..?에 들어가서 뭔가를 읊고 스님은 종소리를 내고..! 사원 앞 대리석 바닥에 앉아서 있기도 하고 그래서 구경하기 재미있었다. 더 오래있어도 좋았을 듯!

여기도 사진이 없어서 기억이 더 이상 없다 노답ㅠ

그 다음 이동한 곳은 하누만 신을 모시는 곳인듯 했는데 밖에서 딱 봐도 재미있는 곳 같았다.

근데.. 브레이크 타임이라 안에 못 들어가서 아쉬움ㅠ

근데 밖에서만 봐도 재밌음

왼쪽 콧구멍에 CCTV가 있다.

이때부터인가 하누만이 나의 최애신이 된 것이..!

다람이 사진 어디에서 어떤 각도로 찍어야 잘나오는지도 알려줘서 거기에서 찍은 나의 하누만 신

Hanuman Mandir Karol bagh 이게 사원 이름인갑다.

다음에 가봐야쥐

여기 갔을 때 안에 사람들한테 안 여냐고 물어봤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었다. 벤치에 앉아있는 젊은 부자처럼 보이는 인도 여자분들이 지금 브레이크 시간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러고 나서 쇼핑할 곳을 왔는데,, 다람이 질 좋고 사기 안 당하는 전통적인 마켓이라고 해서 오케이 했는데..

굉장히 모던한 건물이었고 층수는 높았지만 건물 자체가 크지는 않았다.

나는 그냥 적당히 귀엽고 작고 실용적이고 여행에 남을 만한 기념품을 좀 사고 싶었던건데 여긴 질도 가격도 모호하게 좋지 못한.. 그런.. 뭔가 데리고 오면 데리고 온 사람이 퍼미션을 받을 거 같은.. 그런 곳이었다.

카펫을 파는 코너에서는 수공예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건 질이 좋았다. 하지만 무겁고 필요하지 않고 비싸고.. 이집트에서도 사지 않은 카펫을.. 여기서..?

짧게 있다가 나왔는데 우리를 다른 사람이 채가지 못하게 밀착마크에.. 그 작은 곳에 엘레베이터까지 있고.. 무튼 그런 곳이었다.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기도 했고 나는 일을 해야했기에 다람에게 숙소에 잠깐 들려달라고 하고 노트북을 주섬주섬 챙겨나와서 스타벅스로 왔다.

다람에게 헤어질 때 마지막 날 다시 연락할 수도 있다고 말해뒀다. 만족도도 높았고 하루 다 돌고 얼마를 책정할지 서로 이야기를 안 해둔 상태였어서 적당한 가격을 부르라는 무언의 신호였움..!

적당한 가격이면 다음에 또 이용하겠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했고 다람은 1000루피를 제시했다.

생각보다는 좀 높은 가격이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 중..!

다람과 지현이가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헤어지고 나서 매일 지현이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다. 영업왕인듯

버섯 페스토 사워도우 샌드위치 이거 짱맛이었던듯!?

지현이는 배도 안 고픈 병자라서 나혼자 시켜먹었다. 근데 난중에 지현이도 뭔가를 시켜먹었다.

스타벅스에 가니까 여자들이 많았다. 대부분 돈이 좀 있고 젊고 영어를 하는 편인 듯했다. 길거리에서는 영 보이지 않던 모습이었다.

일 열심히 하고 지현이는 일기쓰다가 저녁이 되어 숙소에 돌아왔다.

일기쓰다가 화장실로 사라진 지현이의 자리..

화장실에 초록색 휴지가 있어서 신기했다. 이때 인스타그램 중독이라 휴지까지 알차게 찍음

이제는 블로그 중독,, 근데 왕재미있다,, 인스타그램 중독은 하루짜리 재미였는데 블로그는 그래도 며칠 가는 중!

네 시간도 넘게 있으니 배가 고파졌고 지현이에게 더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둘이 두 메뉴 시켜서 나눠먹었다.

하나는 시금치 옥수수 샌드위치, 하나는 감자튀김이었는데 샌드위치 맛있었던듯? 사실 기억 잘 안 난다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드디어 미터기가 켜진 툭툭을 보았다. 물론 이 가격으로 하지는 않았지만은 허허

지현이가 기념품으로 산 야돔을 나눠주었는데 가방에서 떨어져나갔다ㅠ 그래도 냄새가 강해서 좋다.

숙소에 들어와서 씻고 짐을 쌌다. 리시케시로 이동하는 버스를 탔어야 했기에..!

릭샤를 불러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데 온 진동이 몸으로 다 느껴졌다. 사진으로도 느끼져닌 그때의 그 흔들림..

숙소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길이 막혔는지 한동안 길가에 서서 기다렸다. 근데 아무도 빵빵거리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기다렸다.. 충격쓰..

우리 기사님은 기다리다가 그냥 길을 돌아서 나왔다.

버스타는 곳에 도착해서 사무실에 들어가서 기다렸다.

10분도 안 기다렸었는데 정말 피곤했던 기억..

우리가 타는 버스는 inter city smart bus였다. 계속 나도 모르게 이집트랑 비교해서 좀 그런데.. 버스가 엄청 좋아서 놀랐다.

왼쪽은 침대석이었고 오른쪽 1층은 좌석, 2층은 침대석이었다.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었다.

침대는 넓고 엄청 편안해서 좋았다. 그런데 지현이는 땅의 진동이 다 느껴져서 별로라고 했다. 잠양도 같은 이유로 슬리핑 버스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다.

에어컨이 좀 쎄서 춥고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잠들어서 나중에 저 불은 꺼주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다음은 리시케시 이야기 써야쥐!

[6월 4일 2025년]

아침 카페 베가본드 뷔페: 한 사람당 350루피

힌두 팔찌와 이마 점: 한 사람당 50루피

Swaminarayan Akshardham 책자, 기부금: 80루피

스리 락 쉬미 나라 얀 사원 신발 보관: 20루피 (두 사람)

하루종일 툭툭: 1000페소

스타벅스

  • 머쉬룸 페스토 사워도우 샌드위치: 450루피
  • 톨 아메리카노: 305루피
  • 치즈 페리페리 팝 프라이즈: 195루피
  • 스피나치 콘 샌드위치: 260루피

스타벅스에서 숙소 툭툭: 60페

[인도 여행기-3] 아그라 여행 (타지마할, 아그라 포트)

오전 여섯시에 드라이버가 우리 숙소 앞으로 오셨다. (여행 예약 정보는 여기)

분명 프라이빗 밴이랬는데 프라이빗 세단이 왔다😑

우리가 물으니깐 이게 프라이빗 벤이란다.. 그래.. 뭐 정의가 다른가보지하고 그냥 탔다. 컨디션은 매우 괜찮았음!

Bholu라는 이름의 기사였는데 가는 길에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아침밥도 사주시고 좋았다.

지나가다가 인디안 게이트가 보였다. 이때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오후엔가 이 다음 날엔가는 사람으로 넘쳐났다. 14억 인구의 나라는 엄청났다.

이때 겁나 졸리고 병자였어서 나는 보조석에서 의자 재끼고 누워서 가고 지현이는 뒤에서 앉아가는데 기사님이 볼 것들이나 재밌는 것들 이야기 해주시는 바람에 다 보고 듣고 싶어서 결국 거의 앉아서 감

이번 인도 여행에서 나의 목표는 가장 좋아하는 신 만들기여서 여러 신들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대부분 드라이버들에게 질문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인도가 생각보다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매우 놀람..!

그래서 지피티에게 필리핀과 비교해서 어떻냐고 물어보니 인도는 영어를 잘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학교에서도 힌두어만 가르치는 학교들이 많고(굳이 말하자면 급이 낮다고 해야하나..) 지피티 말로는 영어 잘하는 사람을 동경한다고도 했다. 실제로도 델리에서 사람들이 우리보고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다.

운전기사랑 대화한 것 중에 기억에 나는 건 본인이 아이가 있고 아내가 있다는 건데 그건 그냥 일반적인 자기 가족소개잖아??! 그런데 갑자기 본인은 솔직한 사람이라 그런걸로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다.

🤔

어쩌라는거지 본인이 결혼 안 했으면 뭐가 달르냐고요..?

미래의 기억이 다 없이진 내가 이 글을 보고 오해할까봐 써두는데 이 기사는 좋은 분이셨다..! 그냥 저 플로우가 노이해일뿐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이야기를 하는데 본인인 전략 결혼을 했으며 그래서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 계속 나와있는 것이고 굿 걸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어쩌라는..? 마치 외국 여자는 좋은 여자처럼 이야기 하는 게 웃겼지만 매~~우 익숙했다. 이집트에서도 그런 사람들 디빵 많기에 놀랍지도 않았음

인도 사람들 다들 차선도 잘지키고 도로도 깨끗하고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뭔가 사람들이 말하는 인도와 거리감이 너무너무 커서 지현이랑 나랑 둘다 오잉오잉 거리면서 첫 며칠을 보냈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결론은

  1. 우리가 아직 인도를 잘 몰른다. (인도 여행한지 1~2일 차에 이 대화를 제일 많이함)
  2. 인도는 우리나라에서 멀지도 그렇다고 동남아처럼 완전 가깝지도 않은 나라라서 애매한 숫자의 사람들이 오고.. 그들이 안 좋은 걸 겪으면 퍼뜨리지만 동남아처럼 막 가깝지도 않아서 못 오는 사람들은 그것만 믿는다.
    (실제로 지현이나 나나 인도 오기 전에 “거기 왜 가!?”하는 사람들은 인도에 안 가본 사람들이었다.)
  3. 인도는 크니까 지역마다 다르다.
  4. 자극적으로 말해야 관심을 받을 수 있기에 안 좋게 퍼진거다. (실제로 이집트에 살면서도 여행 유튜버들이 말하는 단점들을 나는 느껴보지 못함)
  5. 그리고 이건 번외인데.. 지현이가 요즘 유명해진 유튜버라고 보여준 숏츠가 있는데 그 사람은 특이하고 불쾌한 상황이라고 올린 내용지만 내가 보기엔 그 분이 여행 경험이 부족하고 그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잘못 해석한걸로 밖에는 안 느껴졌다. 지현이도 그 분 여행 별로 안 해본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한 내 의견에 어느 정도 의견에 동의했었다. 이런 영상이나 글들이 모여서 인도에 대한 선입견이 만들어졌을 수도 (위에 2번과 같은 맥락! 왜 인도가 심하냐 하면 말했듯이 거리적 특성이 작동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했다.)

인도에서 1년 반 살았던 aka 아영 언니에게 연락해서 인도 왜 이렇게 좋냐고 물어보니까.. 언니가 지금 아그라 뭐타고 가냐고 물었다.

프라이빗 차 빌려서 타고 간다니까 언니가 그래서 인도가 좋게 느껴지는 거라고 했다. 허허

지역마다 많이 다르다고 조심하라고 했는데 우리 숙소가 빠하르간지라고 하니까 거기도 좋아한 거면 우리는 그냥 인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도 밤에는 많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서 다니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여기에선 트럭이 정말 많이 보이는데 다 각자 비슷한듯 다르게 꾸며져 있었다. 지현이가 트꾸라고 불렀다.

풀루에게 물어보니 트럭에 페인트 칠을 해주는 전문 직업이 따로 있다고 했다. 그들이 각자 그들의 디자인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고 함..!

직업 이야기가 나오는 김에 하는 이야긴데 인도 사람들은 이름보다 직업을 더 많이 물어본다. 뭐 이건 거의 안 물어보는 사람이 없는 지경

나나 지현이나 지금 둘다 직업적으로 모호한 상황이라.. 훔.. 지현이도 처음에 본인의 상황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다가 후로 갈 수록 점점 대충 대답했다..ㅋㅋㅋㅋㅋ

두 시간 좀 안 달렸을 때 배고파서 배고프다고 말하고 아침 먹으러 왔다. 휴게소 식당이었는데 화장실도 그렇고 깨끗했다. 이것도 미스테리.. 아 물론 델리에서 물이 고여있는 몇몇 골목에서 진짜 난생 처음 맡아보는 썩은 내에 토할 거 같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뭔가를 느꼈긴 했는데.. 찰나였고 그렇게 많지도 않았어서 훔..

레스토랑 이름! 여기에도 신이 그려져있다. 아직도 최애 신 찾는 중

밥먹는 거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원숭이 두 마리에 목줄을 달고 끌고 다니셨다. 이전에 다른 아저씨도 그랬다. 보기 좋지 않았다. 뭔가 외국인인 우리가 쳐다보면 관심가지는걸로 착각하고 올까봐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하누만(원숭이 신)이 노하실 터인디..

전 날 델리에서 먹었던 빵(파란타)를 주문했다. 알루(감자)랑 콜리플라워를 주문해서 지현이랑 반반씩 먹었는데 파란타는 알루가 짱이다.

요기에서는 저 버터를 빵에 발라 먹었다.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버터는 맛있으니깐 좋았다. 얘네 피클 같은 것도 얹어서 먹으니 짱!

근데 몸이 병자라 많이 먹지는 못했다.

하쥐만 짜이티는 많이 마실 수 있지~~ 한 잔 먹고 맛있어서 한 잔 더 시킴. 저 똑같은 도자기 컵에 리필을 해주셨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아마 아니었던듯) 나중에 텐진 잠양에게 들으니 일회용이라고 한다.

저 도자기 컵은 코팅이 되어있지 않았다. 지현이 말로는 계속 쓰기에 침도 스며들고 위생적으로 안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나올 때 쓰레기통에 바나나 껍질 등 쓰레기를 버리고 왔는데 거기에 각종 쓰레기와 머그컵들도 버려져 있었다. 지현이가 난중에 거기에 MUG라고 쓰여져있었다고 머그 수집통이었던거 같다고 했다.

다행히 텐진 잠양이 어차피 일회용이고 다 버린다고 해서 쓰레기통이 맞았을 거라고 추측 중

앞에 말했듯이 여기 밥은 풀루가 사주었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풀루가 너무 안 와서 그네탔음. 식당 사장님이 워시룸에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꽤나 오래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거기 사장님과 직원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드렸다. 델리(내가 있던 지역)에 외국인이 엄청 없더라. 지역탓인지 지금 상황탓인지.

풀루와 우리 차

풀루랑 이야기하다가 이 친구가 91년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현이랑 나랑 둘다 놀랐는데 나는 이 친구가 엄청난 동안이라서 놀라고(20대 초중반으로 추정함) 지현이는 엄청난 노안이라서(40대로 추정함) 놀랐다.

신 테마파크. 왕큰 동상들이 보일 때마다 풀루가 저기보라고 알려주었다.

이와중에 선거날이었어서 지현이랑 나랑 이거 팔로우 하느라 바빴다. 인도 오기 하루 전부터 뉴스 팔로잉을 못했었는데 지현이가 리박스쿨이란거를 알려줬다. 증말 여러가지로 노답이다.

시골에 오니까 소가 더 자주 보였다.

또 왕 큰 신 동상. 지현이가 하반신보고 두꺼비 신 같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엎드린 신이었다.

10시 20분 아그라에 다 왔는지 아그라 포트가 보였다. 풀루가 어느 정도 살짝 설명을 해주었다. 이따 적을 것이기에 일단 패스!

지나가다가 해맑게 인사해주신 귀여운 가족

타지마할 앞에 내려서 영어 가이드를 만났다. 되게 좋은 분이셨는데 이름이 확실하게는 기억 안 나지만 ‘요게스’였던듯..?

여행사에서 타지마할 티켓은 예약했었고 풀루한테 에어드랍으로 파일을 받아서 입장했다. 줄이 진짜 길어보였는데 우리는 미리 예약한 탓에 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티켓을 보여드리고 신발 커버와 생수 한 병씩 받았다. 위의 사진은 티켓 구매 줄 서는 곳

이때는 몰랐지만,, 사진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여기는.. 모든게 데칼코마니 대칭으로 이루어진 변태같은 곳이었다.

요게스가 정말 재밌고 많은 정보를 주었는데.. 흡.. 지금 며칠이 지나서야 글을 쓰기에 기억이 꽤나 많이 휘발되었다. 저기에 방이 주루루룩 있었다고 했던 듯..? 사실 여기였는지 아그라 포트였는지 헷갈린다.🫠

이렇게.. 동서남북 딱딱 맞춰서 건물을 지어둠..

아 근데 노답인게 나도 모르게 계속 이집트랑 비교하며 보게 되어서 뭐 1600년대 지어진 건물이면 방향 딱딱 잘 맞추고 잘 해야지 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들었다.🙃

애플워치 나침반으로 방향 검증도 해보았는데 딱딱 잘 맞았음!

페인트를 하나도 이용하지 않고 천연 돌로 만들어져서 나중에 덧칠하거나 하지도 않은 문양들이다.

요게스가 찍어주신 타지마할 사진 실력이 매우 수준급이시다👍

물에 비치는 타지마할의 모습. 이와중에 물과 타지마할도 가운데 정렬을 딱 맞추었다.

이렇게 보면 타지마할과 내가 서있는 거리가 가까워보이는데 그런 착시를 이용한 건축기법이라고 했다. 타지마할을 높은 곳에 지어서 가까워보이도록 했지만 걸으면 걸을 수록 먼 거리라는게 느껴진다. 특히나 아그라 포트에서 타지마할을 내다보면 거리가 꽤나 멀었구나를 더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바로 뒤를 돌아보면 이런 뷰인데 이 건물을 지나서 들어온 거였다. 여기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타지마할이 보이지 않게 L 자형으로 숨겨두었다.

위에 보면 11개의 돔이 있는데 반대편 입구에도 똑같은 구도로 똑같이 11개의 돔이 있다. 변태적으로 지어져서 뒤에서 앞의 기둥들 전혀 안 보이고 실제의 네모난 건물이 아닌 평면처럼 느껴짐, 앞에서 뒤를 봐도 그렇고.

앞11개, 뒤 11개로 총 22개의 돔은 가장 마지막에 세워졌는데 타지마할 컴파운드를 짓는데 22년이 걸려서 하나하나로 한 해를 표현한거라고 한다.

타지마할 자체 건물을 짓는데에 17년을 쓰고 나머지 훨씬 큰 정원이며 다른 건물들을 짓는데에 나머지 5년을 썼다.

타지마할은 샤자한이라는 이슬람 시대의 왕이 자신의 셋째 부인의 무덤으로 만든 곳이다. 샤자한은 첫째, 둘째 부인과는 자식이 없었고 셋째 부인은 39세에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건물 옆에 기둥들이 세 파트로 되어있는데 가장 아래만 일자로 되어있고 위의 두 파트들은 옆으로 살짝 기울었다고 했다.

요게스가 설명해주실 때 저 기둥들은 그냥 데코레이션용이라고 했는데 나는 에엥!? 저기에 올라가서 아잰(이슬람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을 외치는거 아닌가?? 했는데 이건 모스크가 아니고 무덤이기 때문에 기능이 없이 오직 아름다움만을 위해 만든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또 말이 안 되게 느껴지는게.. 사진을 보면 큰 돔 하나와 양 옆에 작은 두 돔이 있는데 그 두 돔은 각각 큰 돔으로부터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으며 높이도 같고 뭐가 하나 더 튀어나온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것도 착시를 노린것인데 참 희한한게 모든걸 다 대칭으로 보이게 입체적이지 않고 평면으로 보이게 건축했으면서 왜 저것만 저렇게 했을지도 의문이었다.

또 타지마할을 보면 뒤에 배경에 하늘 밖에 보이지 않아서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 같고 건물에만 딱 집중하게 해주는데 뒤에 강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노려서 건축을 한 것..!

가까이에서 보면 엄청 희고 깨끗하다. 반대쪽에서는 인부들이 건물 외벽을 닦고 있다. 요게스가 닦인 부분이랑 아닌 부분이랑 색깔차이를 좀 보라고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더라.

외벽을 닦고 있는 모습

사진에서는 잘 티가 안 나는데 실제로 보면 땅의 문양이 지그재그로 흔들린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도 노림수라고 한다. 온갖 착시효과를 다 모아둔 곳.. 건축가는 자기의 변태적 요소를 뽐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을꼬..

이렇게 보면 아까 게이트에서 타지마할이 얼마나 멀었는지 좀 느껴진다. 저 멀리에 살짝 높이 올라온 흰색 단에 사람들이 서있는데 거기가 게이트와 타지마할의 중간거리 지점이다.

타지마할 뒤쪽의 강

타지마할 양 옆에는 똑같이 대칭으로 건물이 있는데 왼쪽 건물은 모스크이고(현재는 들어갈 수 없게 막아둠) 오른쪽은 그저 대칭만을 위해 만든 가짜 모스크 건물이다.🙂‍↔️ 왼쪽 찐 모스크는 메카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오른쪽 가짜는 아니라서 알 수 있다고 하셨음

이것도 사진에는 잘 안 나오네.. 타지마할 건물에 이렇게 기둥이 있는데 지그제그로 문양이 있다. 실제로 보면 그 문양대로 홈이 파진거처럼 보이는데 이것도 착시다. 지그재그 모양은 다른 색돌로 되어있지만 흰색 부분과 평평하게 되어있다.

게이트 사이로 보이는 현대 인도의 모습이 지현이나 나나 동시에 재밌게 느껴져서 찍었는데 이것도 사진에서 안 보이넴.. 후

무튼 이때 가이드가 끝났다고 생각해서 팁을 드렸다. 적당한건지 아닌건지 전혀 알 수 없지만 5불을 드림

그러고나선.. 요게스가 아까 타지마할 벽에 있는 페인트 되지 않은 돌을 지금까지 전수받아서 전통의 방법으로 만드는 장인들이 있다며 온 곳.. 이집트 여행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었더라면 어이없고 화도 났을 거 같지만 이게 이들의 수입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해하니 별 생각이 안 들었다.

뭐 돌을 어떻게 갈고 배치하고 두고 다시 갈고 하는지 등이었다.

아 타지마할에서도 그랬는데 돌에 불을 비추면 빛이 통과하는 돌이 있고 아닌 돌이 있는데 그것도 이뻤다.

우리는 살 생각이 전혀 없지만 구경을 해야할 것 같아서 하니 거기에서 한 분이 계속 따라다니시며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분도 우리의 직업을 물어보셨다. 이때는 거지임을 어필하기 위해서 둘 다 직업이 없다고 간단하게만 이야기 함 허허

기분탓인지 살짝 실망한 표정이 비춰졌다.

그래도 되게 젠틀하신게 엄청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파셨는데도 우리가 그냥 가니까 다음에 다시오라고 하며 인사를 하시는데 뭔가 되게 조금도 승질내는게 느껴지지 않아서 신기했다. 아영 언니말로는 인도 사람들이 체면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는데 그거랑 관련이 있는건가!? 아니면 정말 하나도 기분이 나쁘거나 아쉽지 않으셨던 걸라나!?

아무것도 사지 않고 아그라 포트까지 왔다. 요게스는 원래 타지마할만 설명주시는 거 같았는데 우리가 부탁하니 아그라 포트에서도 설명을 주셨다.

타지마할 관광이 좋았던 이유의 98%가 요게스의 가이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집트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가이드 신청도 안 했을 거 같은데.. 그러면 정말 별로 와닿지도 않고 지금의 감명도 거의 없었을 듯하다.

춤을 추고 놀았던 곳이라고 하셨다. 아그라 포트에서는 우리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주심..!

포트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요게라가 여기에서 박수치면 다 울린다고 해서 영상을 찍었는데.. 분명 울렸는데.. 영상에 잘 나오지 않고.. 뒤에 분이 따라서 박수치시는 소리가 에코처럼 들리니 그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아그라 포트에서는 갑자기 요게르가 우리의 사진기사님이 되어주셔서.. 뭔 사진이 우리 둘 사진 밖에 남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했네..

무튼 타지마할을 지은 샤자한 왕은 딸 하나 아들 셋이 있었다고 한다.

막내 아들이 왕이 되기 위하여 형들을 다 죽여버림. (나중에 잠양말로는 막내 아들은 아버지에게 사랑을 잘못받아서 결핍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왕이 백성들에게 뭔가를 직접 만들어서 베풀기까지 했다는데 무튼 사람은 다양한 모습이 있고 이 사람은 더 깊었는 듯)

그리고 본인의 아버지(샤자한)은 이 포트에 가둬놔서 죽기 전까지 여기에만 살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일종의 감옥이 된 셈..!

샤자한의 딸만 이 곳에 같이 살 수가 있었다.

샤자한은 노년에 자신이 사랑하던 아내가 묻힌 타지마할을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요게르 가이드 감삼다~~

아그라 오는 길에 우리가 아직 커리 안 먹어봤다고 점심 커리먹고 싶다고 하니까 풀루가 식당 데리고 와줬다.

파니르 치즈가 들어간 무언가 두 개와 밥을 시켰는데 밥에 당근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다행히 커서 걸러내기 어렵지는 않았다.

이때 파니르 치즈와 폴인럽 해버림..! 두부인 것 같은 것이 매우 맛있다. 미쳤어.

식당 이름은 Riya restaurant. 맛은 좋았지만 비쌌다. 저렇게 다 해서 1,800 INR이었다.

여기도 밥을 다먹으니 이런걸 주었는데 뭔가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인도 식당에서는 이런걸 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밥먹고 집으로 가는 길.. 피곤해서 의자를 재끼고 누웠다. 궁금한게 이건 여행사 차량이라 그런건지 뭔지 저렇게 SOS 버튼이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돌아오는 길에 Mathura라는 곳에서 힌두 사원을 들렸어야 했는데 지현이도 피곤하고 운전기사도 피곤한지 거기있는 거 말고 내일 델리에 있는 거 추천한다고 해서 패스하기로 함

중간에 주유를 하는데 이집트에서는 시동도 안 끄고 주유하는데.. 인도는 또 정반대로 모든 사람이 차에서 내린 후에 주유를 한다😮

근데 우리 다 내리기도 전에 벌써 주유구에 호스 꼽으셨움 허허

귀여워서 찍었다.

대선 개표가 시작됨..!!

아침 여섯시에 출발하여 저녁 일곱시 반쯤에 집에 들어왔다. 피곤해서 녹초가 되었던 하루였지만 타지마할은 살면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이 맞는듯하다!

계속 머릿속에서 이집트랑 비교하면서 400년 밖에 안 된,,, 이게 되뇌어졌지만 그만큼 더 희한한 건축기술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 관련된 스토리들도 재미있었고.

그나저나 델리 날씨가 이렇게 뜸,, 전혀 저러지 않았던거 같은디..!?

[인도 여행기-2] 뉴델리 돌아다니기(파하르간지/나빈가게)

[인도 여행기-1] 인천에서 델리 (대한항공 우회착륙)

4시 반쯤에 전철 티켓 창구가 열려서 공항에서 뉴델리로 나오는 티켓을 구입했다. (한 사람당 60루피)

내 앞에 줄 선 분이 큰 화폐를 냈는지 계산원분이 체인지없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500루피를 냈는데 문제없이 나머지 380루피를 돌려받았다.

전광판에 델리행 기차에 time 13 이런식으로 떴는데 다섯시 13분을 말하는 건가?? 했는데 지현이가 보더니 몇 분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거 같다고 했다. 그게 맞았고 그렇게 보니 굉장히 직관적이라고 느껴졌다.

전광판에 영어로 나와있어서 보기 쉬웠는데 사진을 못 찍음..!

엘레베이터 버튼도 굉장히 직관적이었는데 저 엑스버튼은 뭔지 잘 모르겠다.

전철은 현대로템에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 공항철도와 비슷했다. 이건 나중에 찾아봐야지!

호텔 도착해서 짐풀고 씻고 하니 오전 7시 30분이 되었다. 호텔 하루는 그냥 버린셈이 되어버림ㅠ

방이 가득찼는지 1층에 임시 방을 얻었다.

https://g.co/kgs/aWH94UV

우리 호텔은 빠하르간지라는 지역에 찬찰 딜럭스 호텔에 묵었는데 주변에 다른 찬찰 호텔 브랜치도 있었다.

열시부터 뜨거운 물이 나온다고 해서 철썩같이 믿었지만,, 묵는 동안 뜨신 물 구경은 못 했다ㅠ

일단 살아야하니까 3시간 정도 자고 방 옮기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몸 컨디션이 똥이었던 기억.. 그럴 수 밖에 없지

뉴델리 공항에서부터 느꼈던건데 길에 남녀비율이 거의 남: 95%, 여 5% 이정도라서 되게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전철역에서 내려서 호텔까지 걸어오면서도 그랬는데 낮에 시내를 돌아다녀도 그 비율은 그대로였다.

이게 말로만 쓰면 그냥 그런갑다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 실제로 그 환경에 있으면 엄청나게 괴리감이 컸다.

힌두에는 여신들도 많은데 왜 그런지 지현이가 지피티에 물어보니 힌두의 여신상들은 남편들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상을 그려놨다고 했다.

나도 나중에 책을 읽어보니 고대 베대시대에 여성의 지위는 높았었는데 중세에 들어오면서 이슬람의 침입과 사회적 불안정으로 여성의 활동이 제한되고 과부 순장과 조혼이 나타났다고 했다.

숙소 바로 앞에 푸자를 할 수 있게 작은 사당이 마련되어 있었다. 밤에 푸자 의식을 치루면서 뭔가를 하는 듯 보였는데 밖으로 나가서 보기엔 미친듯이 피곤하고 방 안에서는 안 보여서 못 봄

지현이가 찾은 오전에 오픈을 하며 와이파이를 가진 거의 유일한 카페였던 베가본드라는 카페에서 알루(감자) 파란타(빵)을 먹었는데 비싼 편이지만 맛이 있었다.

https://g.co/kgs/QSHwBNC

소화에 좋다면서 이걸 주시며 리뷰를 남겨달라고 하셔서 남겼더니 댓글도 달림! 서버해주시는 분이 굉장히 친절하셨다.

나는 맛있게 먹었었는데 지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 이집트 치약 맛이 난다고 했다 허허

밥을 다 먹고 지현이가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도인 여행회사에 가기로 했다. 나빈네라고 불리는 곳인데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듯했다. 거기에서 환전하고 교통편을 예매하려 했다.

걸어가려고 했는데 어떤 인도인분이 오셔서 거기 되게 위험한 길 있다고, 지금 인도 팔레스타인 문제로 더 조심해야 한다며 릭샤를 타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고 해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어디를 가는지를 듣더니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사가 있다고 거기를 먼저 가보라고 하심..! 거기에 가면 무료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길거리에서 핸드폰 지도보는 대신 종이 지도를 보라고 하셨다.

50루피에 시내에 있는 여행사에 도착을 했다.

1층에 세 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모두 꽉차있었기에 우리는 2층에 룸으로 안내받았다.

지도나 받으려고 했던건데 우리 일정도 다 짜주시고 알고보니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안내소가 아니라 정부에서 인정을 받은 여행사인 것처럼 보였다.

2주간의 전체 일정을 추천받았는데 거기에 숙박이나 교통, 가이드 등을 급을 나눠서 견적까지 받았다.😦

이게 정말 우리 맞춤형으로 잘 짜주셨고 추천도 해주시고 했고 사실 가격도 막 사기꾼이야!! 이런 정도도 아니었지만 우리는 도미토리에서 묵는 배낭여행객이었기에 전체를 다 맡기기엔 무리가 있었다.

거기에 텐진과 일정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였고!

내가 생각했을 때는 다음 날 일정인 아그라 투어정도는 여기에서 해도 프라이빗과 우리의 몸 똥 컨디션을 생각하면 가격이 괜찮을 거 같이 느껴졌다. 지현이는 별로 원하는 거 같지 않았지만 내 의견을 맞춰주었다.

델리 – 마투라(Mathura) – 아그라(타지마할, 아그라 포트) – 델리

일정은 위와 같고 여기에 프라이빗 밴과 타지마할 영어 가이드, 타지마할 티켓 포함해서 14,600INR (약 170USD)이었다.

여행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 작성할 예정!

다시 숙소로 오기 위해 릭샤를 잡으려니까 올 때는 50루피였는데 갈 때는 돌아가는지 150루피로 다들 이야기를 하길래 괜히 사기 같아서 그냥 구경도 할 겸 걸어 갔다.

숙소 근처에는 신상 파는 곳이 있었다. 시간 남으면 구경하자~ 했는데 결국 떠나는 날까지 체력이 남지 못해서 구경하지 못함..

숙소에서 다시 나빈가게로 향했다. 환전도 하고 교통편 예약도 하기 위해서였는데 교통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상담을 먼저 받고 결정하지 못한채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빈가게에서 추천받은 네팔 레스토랑인 에베레스트로 갔는데 식당 계단 오르는게 에베레스트 오르는 것 같았다.

https://maps.app.goo.gl/XbyLeNSWWDVDjVwF8

식당에 갔더니 이미 테이블이 만석이었는데 큰 테이블에 단체로 온 네팔리안들이 합석해도 된다고 해서 동석했다.

그 친구들이 시킨 메뉴를 조금씩 얻어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것만으로 배가 다 차버림,,

치킨까스랑 감튀 그리고 모모라고 완전 만두랑 똑같은 걸 나눠줬는데 다 맛이있었지만 치킨까스가 왕 대박이었다.

식당 오너가 네팔리안인데 서로 친구라서 델리 올 때마다 이 식당에 온다고 했다. 식당 오너는 부재중이라서 같이 영통 잠깐 함 허허

우리는 샐러드랑 야채 모모 그리고 스프를 하나씩 시켰다. 둘 다 몸이 메롱이었는데 나는 일단 뭔가 얼큰한게 땡겼었어서 스프로 고름. 얘네가 네팔리안 스프라고 했다.

근데 스프를 먹어보니 싱가폴에서 먹은거랑 비슷해서 중국식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잠양이 이야기하기를 이건 중국 요리가 맞고 음식 이름부터가 중국어로 “면”이 들어갔다. 면이 툽이라고 했나? 음식 이름이 아마 투바였던 듯

밥을 먹고 나와서 다시 나빈가게로 향했다. 기차며 버스며 예약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죽을 뻔했다. 나빈이 느린게 아니라 그냥 시스템 자체가 그런 듯 했는데 평소 같았으면 별 생각이 없었을 것을 몸이 안 좋으니 진심 죽을 뻔했다.

좋았던 건 나빈이랑 좀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종교적으로 신앙이 깊고 순한 분이라는게 느껴졌다.

작년인가 나빈한테 60만원 등쳐먹은 한국놈도 있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계속 이집트랑 비교가 되었는데 한국어 잘하는 이집션들이 이런거 차려서하면 꽤나 돈 좀 벌겠구나 싶었다. 근데 이집트 환경상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ㅠ 또 모르겠넴.. 그리고 이집트는 인도에 비해 땅 덩어리가 작고 갈만 한 곳이 한정이 되어있어서 혼자 하기도 쉽고 흠..

인도는 어딘가를 가기에 여러 옵션이 있다면 이집트는 옵션이 거의 없으니 뭐.. 안 되겠고먼

어찌어찌 다람살라 to 델리 교통편만 냅두고 다 예약 완료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기절하듯이 잠듦

[인도 여행기-1] 인천에서 델리 (대한항공 우회착륙)

여행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도 여행

항공기를 구매하고 인도와 파키스탄 정세가 점점 나빠져서 취소를 해야하나 혹은 취소를 당할 수도 있나 걱정을 했었는데 어찌어찌 휴전으로 출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서울역에서 공항 철도를 탔는데 옆에 중국어를 하시는 분이 자기 자녀와 자리를 바꿔달라고 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분이 나한테 싱가폴리안이냐고 물으셔서 한국인이라고 하고 나는 그 분한테 중국인이냐고 물었더니 대만분이라고 하셔서 분위기가 굉장히 어색,, 해졌다.

어찌어찌 공항에 도착했는데 기내용 캐리어에 쓸 자물쇠를 두고 와서 지현이가 9,900원짜리 사줬는데 왕비싸고.. 다이소 생각나고.. 근데 그거 한 번 쓰고 지금 잃어버림..

며칠 내내 잠을 부족하게 잤어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은 죽어있었다. 다행히 사람 자체가 별로 없어서 잘 누워있을 수 있었음

지현이랑 같이 가는 거니까 체크인할 때 좌석을 지정해놨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눕코노미가 굉장히 되었을 거 같았다.

인도에 가는 거이기도 하고 밥도 빨리 먹고 싶어서 채식 특별식 메뉴를 미리 신청해놨는데 종류가 되게 많았다. 그 중에서 당근이 가장 없어보이는 서양식 채식으로 신청함!

맛은 있었던 듯하나.. 속이 좋지 못한 이슈로 많이 남겼더니 승무원분께서 입맛에 안 맞으셨냐며 샌드위치도 있으니 말하라고 하셨다. 그냥 속이 좋지 못했을 뿐,,

저 위에 메밀 뭐시기 국수가 근데 진짜 왕짱맛이었다. 저게 메인이면 더 많이 먹었을 수도?!

영화는 뭘볼까하다가 지현이가 추천해준 아바타2를 보았는데 뭔가 피곤하고 졸린 상태에서 보니깐 누가 누군지 원래도 구별 못하는데 더 구별 불가에다가 이해도 잘 안가고 해서 결국 다 보지 못하고 껐다.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뭔가 비행기에서 보는 영화는 실패한적도 없고 집중도 잘 되어서 기대했는데.. 다른 영상도 딱히 보고 싶은게 안 보여서 아이패드에 자동 저장된 블랙미러 시즌7 에피1을 보았다. 이건 재미있어서 좋았다.

저녁으로 나온 샌드위치 뭔가 심플하게 만든 거 같은데 복합적으로 맛이 있었다.

블랙미러도 다 보고.. 잠도 뭔가 안 오고.. 영상 다른 거 찾아보다가 벌거벗은 세계사 프랑스 편이 있길래 보았다. 딱 착륙시간과 맞을 듯했다.

근디 난중에 알고보니 SNL이 있었다고 지현이가 알려줘서 아마 돌아갈 때는 이거 볼 듯!

무튼.. 무튼.. 착륙을 해야하는데 이동 경로를 보니 비행기가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착륙 방송하면서 현지 시간이랑 온도도 다 알려주셨었는데ㅠ

나중에야 방송이 나왔는데 기상악화로 관제탑에서 한 번 돌고오라는 신호를 받으셨다고 한다. 뭔가 실제로 조종사와 관제탑이 소통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재미있었었다.. 처음에는..

비행기가 미친듯이 계속 돌기 시작했다.. 창 밖을 보면 안개가 자욱하기는 해도 다른 여타 비행에서도 이 정도는 있었던 거 같았는데 하는 정도…?

이쯤되니까 기상악화고 뭐시기고를 떠나서 기름없어서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델리가 코앞인데..

그러다가 이제 갑자기 진짜 미쳐버렸다.. 델리 근처에 오니까 구름도 진짜 많이 끼고 비행기 날개도 안 보이고 비행기가 엄청나게 흔들리기 시작함

뭐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다리가 붕 뜨기 시작하고 지현이 옆에서 땀흘리고 토할 거 같다고 하고😦

원래 다른 저가 항공으로 환승해서 델리 올려고 했었는데 만약에 그랬으면 진짜 죽었을거 같기도 하고 (기름을 딱 맞게만 넣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들어서) 아니면 시간대가 달라서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착륙하는 공항이 다른 곳으로 바뀌었다.

비행기가 겁나게 흔들려서 사진도 흔들려서 찍혔네.. 처음들어보는 아마다바드라는 공항으로 바뀌었고 나는 이렇게되면 보상을 받는건가..? 전에 슬기가 대한항공에서 마일리지 보상받아서 북미 꽁짜로 다녀왔던게 생각이 났다. (P)

지현이는 이렇게 되면 다음 일정 꼬이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다. (J)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이푸르 공항 착륙으로 다시 바뀌었다.

매우 험난했던 여정..

공항이 바뀌고 나서는 어느 정도 순항을 하는 듯 보였고 사람들도 그제서야 조금씩 안심이 되었는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현이처럼 토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 일어났는지 승무원분들은 계속 앉아달라고 소리를 질르셨고 나중에야 화장실만 한해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셨다.

지현이 두 번 토하고 한 번은 화장실 가는 거 거절당함ㅠ 토 봉투에 하라고 하셨대.. 안 돼.. 내 옆에서는..

어찌어찌 공항에 도착해서 이제는 내릴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해서 두시간 반정도 비행기에 갇혀있었움..

원래 탈려던 비행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델리 공항에서 다른 사고는 없었는지 매우 검색하고 싶었는데 와이파이도 안 되고 로밍도 안 해왔고 답답해 죽을 뻔했다.

난중에 나오니깐 델리분들이 그날 날씨가 똥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는듯!

같이 살아남은 동지들..

공항에서 입국허가는 떨어졌지만 승무원들 업무시간 초과로 비행기로 델리 이동은 불가하다고 결론이 나서 재이푸르 공항에서 델리까지 버스를 지원해준다고 하셨다.

이미그레이션 줄도 꽤나 길어서 그냥 꼴찌로 하자~~ 하고 쇼파에 누워서 쉬는데 여기에서도 와이파이가 안 됨ㅠ 공항인데..

와이파이가 한 세 개정도 잡혔는데 하나는 인도번호가 있어야하고 하나는 국가번호들이 많은데 한국꺼는 안 뜸. 그래서 이집트 번호로 했는데도 인증번호가 안 날라오고, 하나는 뭐 걍 될 생각을 안 하는 듯

지현이가 도착비자는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이비자하라고 해서 급하게 하고 출국 전날에 급하게 출력도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지현이가 출력한거랑 폼이 달랐다.

다른 사람들하고도 폼이 달랐는데 누군가가 이건 랜딩비자라고 했다. 근데 돈은 냈다고 하니 그러면 비자 받은거라고 해서 그냥 일단 줄서봄

줄섰더니 뭔가 뭐라뭐라 하셨고 결제했다는 메일보여드리니 통과가 되었다. e-visa application 번호만 있으면 어찌어찌 되는 듯! 다른 블로그에서도 출력 안 했는데 메일온 거 보여주고 통과되었다는 글을 언틋 2초 스치며 본 거 같기도 하고.

저녁 여덟시 반에 공항에 도착해서 약 한 시간 반~두 시간 기다려서 이미그레이션을 마치고 대한항공에서 대절해준 버스를 타고 델리 공항으로 향했다.

버스는 뭐 나쁘지 않게 잘 자면서 왔다. 에어컨과 미니 선풍기가 좌석마다 달린 버스였다. 지현이는 엉덩이가 아팠다고 했다.

델리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4시였다. 매우매우 피곤했고 전철은 5시부터 운행을 했고 숙소는 40분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피곤했던 날을 쓰려니 쓰다가 피곤해졌다.

다음에는 보상받는 걸 올려봐야쥐

[이집트 포트사이드 여행 1] 이집트의 최북단 끝

코로나 기간에 한달 간의 이집트 여행에서 대부분의 여행지는 전부 돌았다고 생각했다. 그 후에 이집트에 살다보니 카이로 주변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다른 다양한 여행지들도 알게 되었다.

파이윰, 아인소크나, 포트사이드, 노스코스트 등이 대표적인데 아무래도 이곳에 머무르며 살다보니 오히려 더 놀러가지 않게 되는 듯하다.

파이윰은 작년에 친구의 동생이 여행 이벤트를 열어서 응원차, 여행차 다녀왔고, 나머지 지역은 기회가 생기더라도 잘 가지 않게 되었다. 언젠가 살면서 한 번쯤은 가겠지 하는 마음..?

계획왕인 케이케이가 작년부터 조금씩 포트사이드 여행을 이야기 했었다. 그러다 몇 달 전 현실적으로 날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번 2월 초 드디어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 하지만 머릿속에 이렇게 계획적인 케이케이와 가지 않았더라도 재미있었을까?하는 의문은 남는다.

오전 7시, 케이케이가 미리 예매해둔 고버스를 탔다. Super Go D 클래스를 탔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타자마자 잠듦) 안전벨트는 작동하지 않았다.

예정과 비슷하게 출발하여 세 시간 뒤인 10시쯤 포트사이드에 도착했다. 포트사이드에 대해서 많이 듣기는 했지만 디테일을 들은 기억은 없는 듯하다. 속으로 완전 시골을 생각했는데, 웬걸 눈 앞에 보이는 도시 풍경이 신선했다.

아침 찬 공기에 그렇게 느껴졌을까. 카이로 공기와는 확연히 다르게 신선한 공기가 코를 통해 들어왔다. 길거리도 둔감한 내가 보기엔 카이로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깔끔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페리 선박장. 택시를 타고 갔는데, 이 날 대부분의 이동에 택시를 이용했다. 다합과 마찬가지로 앵간한 거리는 전부 20파운드를 지불했다. 누가 보아도 외국인인 우리에게 덤태기를 씌우는 택시 기사는 없었던 듯하다. (다 케이케이가 알아서 딜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그냥 가격 안 묻고 탈 때도 내릴 때는 15분정도 이상 운전이 아니라면 다 20파운드라고 말씀하시더라)

페리를 타고 아마 섬으로 들어간 듯하다. 페리는 무료였고, 꽤나 자주 있는지 거의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3년 전 케이케이가 혼자 왔을 때는 기다리던 기억이 있었다고 한 걸보면 우리는 주말(토요일)에 방문한거라 평소보다 더 자주있던 것일지도.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바로 앞의 엄청 크고 하얀 모스크가 이곳에서 보기 드물게 밝고 깔끔하여 이국적인 느낌을 풍겼다. 케이케이와 나 누구도 튀르키예에 가본 적은 없지만 둘 다 튀르키에를 떠올렸다.

그렇게 페리를 타고 도착하여 바로 택시를 부르고 우리가 간 첫 방문지는 어느 해변이었다.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끝으로 끝으로 걸었다. 쓰레기와 파도에 쓸려나온 조개껍질과 해조류들이 지천에 깔려 지저분했다. 무거운 구름이 많아 카이로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었다. 케이케이는 전에 비가 왔었다며 우산까지 챙겨왔다. 걷다보니 군사기지인지 울타리가 쳐지고 군인이 서서 막았다. 그 바로 앞에는 어떤 남자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짐을 내려두고 우리를 향해 걸어오던 남자에게 화장실을 물어 바로 앞 카페에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그 주인이 이 해변은 자신이 소유한 곳이라며 50파운드(약 1,500원)를 내야 한다고 했다.(인당 X, 그룹당) 11시에 도착해서 두 시간 정도 머물고 떠날 때 딱 마침 그 남자가 와서 돈을 냈다. 화장실 이용료라고 생각할만 했다.

3년 전 케이케이가 3월인가 왔을 때 이곳은 무척 추웠다고 했다. 추위를 엄청나게 당부했고, 나를 위해 비니와 손장갑을 사서 선물까지 줬다.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때는 그렇게 춥지 않았다. 해도 강했다.

피크닉을 위해 요가매트를 각자 가져왔었는데 너무 강한 해 때문에 파라솔 그늘 아래로 한 차례 요가매트를 옮겼다. 사진찍기 좋아하는(사진을 위해 여행이든 약속이든 계획하는 듯한) 케이케이 덕에 꽤나 이쁘게 피크닉을 할 수 있었다. 아침으로 먹을 빵도 준비해왔고, 본인 집에 있던 흰색 매트도 가져왔다. 나로서는 무척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케이케이는 물에 발을 담가가며 걸었다. 그를 위해 부츠를 신고오고,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여분의 옷에 데카트론에 가서 방수 종아리 보호대로 추정되는 것도 사왔다. 전에 왔을 때는 젖은 채로 그대로 카이로에 왔다고 했다. 엄청 추웠을 때인데..!

나도 케이케이의 말에 따라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운동화를 신고 물에 들어갈 자신은 없었다ㅠ 게다가 그렇게까지 원하지도 않았고.. 그냥 앉아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살랑살랑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었다.

케이케이가 만족스러울만큼 사진을 찍고, 물도 다 즐기고 나서야 내 곁으로 와서 빵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여기에서 카프로스 섬과 그리스, 가자지구가 매우 가깝다는 거였다. 지도로 확인해보라해서 해보니 무척 가까웠다. 그래서 군사기지가 있는 거였는데, 괜히 싸늘한 기분이 잠깐 들었다.

가자지구나 이스라엘에서 뭔가가 터질 때 여기까지 소리가 들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늘에 뭔가 불길하게 왔다갔다 하는 게 보였을까? 하는 생각 등등..

짧은 해변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다시 페리를 타고 나갔다. 이번에는 갈매기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아 서서 구경했다. 준비성 철저한 케이케이는 젖은 옷을 안전한 곳에서 갈아입기 위해 피팅룸이 있는 옷가게도 미리 검색해놨었다. 우리는 그곳으로 가기 위하여 다시 택시를 탔다.

🎄카이로의 작은 크리스마스🤶

요즘 한국에서 친구들이 보내주는 소소한 일상 사진을 보면 그들이 눈치챘을지는 모르지만 내 눈에는 확연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작은 꼬마 전구라든가 트리, 빨간 무언가 등등 작게 나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소품이나 분위기 등등

한국이 빠르면 10월 말부터 부지런하게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는 반면 이집트는 12월이 들어서야 큰 쇼핑몰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80%가 무슬림이 살고 있는 나라에 이곳의 콥틱 기독교인들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이다. (러시아 정교회와 같음)

이집트에서 사귄 첫 친구인 나이지리아에서 온 캐이캐이와는 나의 첫 이집트 크리스마스와 두 번째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냈다. 첫 해였던 작년에는 12월 거의 모든 주말에 만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쫓으려 신도시 중 하나인 쉐이크 제이드(El Sheikh Zayed City)에 있는 쇼핑몰들을 전전했고, 이브에는 마아디에 외국인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예배에도 참석했다.

올해는 캐이캐이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테니 참석하라고 연락이 왔다. 4~5명만 초대하는 작은 파티인데 여러 액티비티나 장식물 등도 구상해놓고 평소에 준비력 좋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초대장을 받고, 작년에 예상치 못하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보답하기 위하여 이번에는 꼭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리라는 마음에 동네의 여러 기프트 샵을 전전했지만 마땅히 좋은 선물을 구하지 못했다. 🙃

쿠키와 볼펜, 과자와 부탁받은 와인을 사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있는 종이백에 담아 약소하게나마 준비를 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있던 종이백에 15파운드(약 0.3USD)라고 적혀있었는데 막상 계산하려하니 45파운드로 가격을 올려받았다. 물어보니 종이백 가격(30파운드)에 트리 장식을 붙인 가격(15파운드)가 따로 책정이 되는 거란다. 정말이지 이곳의 상식은 이렇게나 다르다. 그래서 화가 날 때도 많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다.

캐이캐이네 집에 도착하니 이 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입구에 포토존이 마련이 되어있었는 비싼 돈주고 팔아도 될 것 같은 크리스마스 가랜드가 걸려있었다.

포토존에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노는 동안 이 친구의 고양이인 마야는 통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마야는 밖에서 본 것까지 포함하면 대여섯번은 본 거 같은데 좀처럼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포토존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가니 음식이 한 껏 이쁘고 먹음직스럽게 차려져있었다. 캐이캐이는 옷 입는 것도 악세사리도 항상 잘 꾸미고 다닌다. 사진을 찍을 때도 본인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고 디테일에 매우 강하다. 그런 모습과 철저한 계획성이 파티 곳곳에 절로 나타났다.

처음 만날 때부터 캐이캐이는 몇 년간의 이집트 생활에 꽤나 신물이 난듯했고, 유럽에 가고 싶어했다. 친구들도 대부분 유럽인들이었는데 그들은 자유롭게 여러 다른 나라를 드나드는 한 편 본인은 유럽에 가는 거 자체가 꿈이다. 얼마 전에 이야기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유럽에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는게 커리어 목표라고 했다. 분명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국적과 비자의 벽에 가로막혀있어야 한다는게 정말 안타깝다.

살짝 수다를 떠는 동안 직접 제조한 드링크를 마시며 요기거리를 했다. 와인, 포도주스, 탄산수를 넣어서 만들었다는데 맛있어서 절반은 내가 마신듯하다.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는 맛이다.

그러고는 준비된 첫 번째 액티비티인 페인팅을 시작했다. 물감이 마르는 데 시간이 있으니 먼저 시작한 건데 오늘의 메인 활동이 되었다. 트리를 그리고 싶어서 레퍼런스를 찾다가 개가 트리를 끌고 가는 그림에 꽂혀서 개돌이가 트리를 끄는 그림을 그리려는데 그 개가 개돌이가 되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트리가 무거울 거 같고, 이게 개돌이가 원하는 게 맞나 싶고 혼자있는 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돌이를 그리고 싶어서 여러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영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리고 괜히 그림을 망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처음에 생각했듯이 트리를 하나 그리기로 했다.

어렸을 때는 다른 어느 또래들과 같이 혹은 그것보다 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거 같기는한데 크고 나서는 시각적인 것에는 영 소질이 없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디테일에 약한 무덤한 성향도 한 몫한 거 같다. 정말이지 몇 년만에 붓을 들고 물감으로 칠을 하니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좋은 과정, 결과물이 나와서 더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초록색 물감이 질이 좋지 않아 색 발현이 안 되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내 집 어디 한 켠에 걸어둘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라우와라는 루마니아에서 온 친구와 캐이캐이 룸메 베네사와 베네사의 어머니(이번에 딸보러 잠시 이집트 놀러오심!)도 도착했다.

그러는 동안 마야가 좀 편해졌는지 거실로 나와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옆에 쇼파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이렇게 오래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같이 등에 종이를 대고 그림 그리기 게임도 했는데, 정말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는데 드디어 해봤다. 보기에 엄청 쉬워보여서 그냥 잘 따라그려서 재미없게 만들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꽤나했는데.. 결과물이 처참하게 웃겼다.ㅋㅋㅋㅋ

물고기부터 차례대로 그린건데 내가 가운데였다. 처음에 물고기 몸의 윗 곡선을 그린거 같은데 나한테는 그게 오른쪽 눈썹이었고 첫 시작부터 무너졌다..

다음에는 좀 더 얇은 옷을 입고 더 두꺼운 펜을 쓰고 좀 천천히 기다리면서 그리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도 잘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못 버리겠다.

다여섯시간을 같이 보냈는데도 준비한 다른 액티비티였던 풍선불어서 컵 옮기기는 할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집을 떠나면서 남은 음식과 선물을 챙겨받았다. 진짜 이런 다정한 사람들은 타고 나는 건가 싶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난 다음 날 출근해서 여느 때와 같이 캐롤을 듣는데 아직 크리스마스가 되지도 않았는데도 한철 지나간 노래를 듣는 듯했다. 나한테는 이 날이 크리스마스였나보다.

2024 피라미드 마라톤 참가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말하기 거창하기는 하지만… 사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라서…

그래도 한 두달은 런데이를 하며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현이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러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유용한 정보와 조언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6월 말부터 8월말까지 주기적으로 달리면서 달리기의 재미를 알게 되었는데, 9월부터 패들, 배드민턴, 스쿼시, 최근에는 패들볼까지 치게 되며 그 재미에 빠지고, 헬스장 구독기간도 끝이 나면서 달리기도 그렇게 멈추게 되었다.

마라톤 참가 신청

한동안 달리기에 대한 생각이 나의 뇌를 지배했을 때, 이집트에 마라톤 경기가 있는지 찾아봤다. 분명 전에도 찾아봤던 거 같던데 안 떴던거 같던데 내가 못 찾은 거였나보다. 매년 열리는 피라미드 마라톤이 있었다. 그 전에도 몇몇 마이너한 마라톤 경기가 있기는 했는데 당시에는 너무 덥기도하고 아직 트레이닝이 덜 될 시기라고 생각하여 신청하지 않았다.

https://www.pyramidshalfmarathon.com

신청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위의 웹사이트에서 신청을 했는데,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기간 중 마지막 즈음에 마루와 카드를 빌려 신청했다.

10km 마라톤을 신청하면서 패이스를 묻는 항목이 있었는데, 아마 [7분 30초 이상~] 옵션을 선택하면서 고민을 좀 했었다. 7월 말의 나는 나를 믿고 12월까지 남은 4개월동안 열심히 연습하여 페이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거라고 한편으로는 생각했다. 또 페이스를 빠르다고 작성하면 좀 앞에서 출발하나? 하는 생각도 같이 했다.

어찌되었든 몸쓰는 일에는 모든지 꽝이었던 나기에 페이스 단축에 대한 믿음이 적어서 가진 옵션 중 가장 느린 페이스를 선택해서 제출했다.

막상 경기를 다녀오니 그 옵션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듯 했다.

마라톤 오리엔테이션

마라톤 하루 전과 이틀 전에 Mall of Arabia에서 마라톤 굿즈를 나눠주고 영어와 아랍어로 간단한 브리핑이 열렸다. 이틀 전은 목요일로 출근을 했어야 했기에 금요일날 갔는데, 브리핑은 정말 뭐가 없고 후원 단체 설명에 더 가까운 듯했다. 그나마 들을 만한 정보는 Racemate라는 어플을 깔면 서로 위치 정보가 공유된다고 하여 설치해놨다.

신청할 때 티셔츠 사이즈를 선택했었는데 막상 부스에는 한정된 사이즈의 티셔츠만 남았었고, 그마저도 여기저기 때가 묻어있었다. 다른 걸로 바꿔달라고 해서 바꾸었는데도 더럽기는 마찬가지여서 목요일 날 갔다면 빨래를 한 번 돌렸을거다. 실제로 마라톤 당일 날 입어보고 더러운 걸 확인 후에 컴플레인을 하는 참가자도 보았다.

티셔츠와 가방 등을 받으면 받았다고 확인을 해서 같은 사람이 여러 번 받는 것을 방지해야할 거 같은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처음에는 등록할 때 사이즈를 입력을 했는데 왜 개수가 모자르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마 여러 번 받는 사람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부스에서는 지난 시즌 티셔츠를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 티셔츠는 새빨간 색으로 내 마음에는 더 들었지만 기념품인데 이번 시즌 것으로 받아야지 하는 마음에 줄을 서서 이번 시즌 티셔츠로 받아왔다. 호루스의 눈이 그려진 가방과 레드불도 같이 받아왔다.

굿즈를 받고, 브리핑을 듣고 후원단체에서 나눠주는 요거트와 주스를 받았다. 집에서 피라미드까지 거리가 있어서 셔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미 마감이 되었다고 했다. 인상 깊었던건 참가자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넣은 오벨리스크 장식물이었는데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이 이렇게 적혀있는게 괜스레 뿌듯하기도 했고.

마라톤 당일

마라톤은 오전 8시에 시작하기로 되어있었다. 6시에 택시를 불러 여유롭게 도착을 했다. 문제는.. 마라톤 뛸 때 몸을 최대한 편하고 가볍게 하고 싶어서 최소한의 짐으로 챙기다보니 전후로 춥겠지만 아무런 자켓을 챙겨가지 않았다. 알고보니 짐 맡기는 곳이 있었음.. 메일로 알려줘서 다들 알고 있었던 듯하다.

오전에 누룽지를 조금 먹고 영양제를 가득 챙겨먹었더니 택시타고 오는 내내 속이 미슥거렸기에 커피부스에 줄을 섰다. 공짜일줄 알았는데 돈을 지불하는 부스였다. 스패니쉬 라테와 로터스로 배를 채우니 미슥거림이 사라졌다. 추위에 벌벌 떨며 가벼운 짐이지만 맡기고, 준비된 간이 화장실을 들렸다가 출발선을 찾아나섰다.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찾는 것도 그렇고 출발선을 찾는 것도 그렇고,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서 찾는데 애를 좀 먹었다. 출발선은 페이스 메이커에게 물어 찾아갈 수 있었다. 다른 말인데 페이스 메이커들 완전 멋있고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

마라톤 시작

출발선에는 5km, 10km, 21km를 뛰는 약 7,000여명의 사람들이 한 번에 모였다. 우리는 꽤나 앞쪽에 자리 잡은 듯했다. 8시에 바로 출발하지는 않았고, 약 5분에서 10분 정도 늦게 출발 신호가 울렸다. 사람 욕심이란게.. 0.1초라도 기록을 단축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초반에 사람이 몰리니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었다.

얼마 가지 않아 사람들 간의 간격은 여유로워졌고 나를 앞서가는 사람들 뿐이었다. 나는 계속 ‘페이스 유지’를 머리 속에서 외치며 나만의 페이스로 뛰었다.

1km를 뛰고 나서 아홉 번만 더 반복하면 된다는 생각에 생각보다 쉽게 느껴졌다. 이 방법은 지난 여름 런데이에 빠져 열심히 뛰었을 때도 했던 방법인데 꽤나 효과가 좋다. 3km 때는 두 번 더, 5km 때는 한 번만 더, 그 후로는 이제 3km만 더 뛰면 된다, 2km, 1km로 하니 전혀 목표하지 않았던 한 번도 쉬지 않고 뛰기가 가능했다.

오르막길에는 뛰는 폼은 간신히 유지했지만 속도는 걷는 것과 크게 다름 없었다. 페이스가 9분 56초까지 떨어졌었으니.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빠르게 걸었다 싶으면 11분 대가 나오니까 그것보다는 잘했으니 매우 만족!

오르막길에는 걷는 사람들도 좀 나왔고, 주변 사람들이랑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이어나갔다.

뛰는 동안에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뛰었는지는 모르겠다.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러닝의 장점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나는 오히려 연습달리기 할 때 생각 정리를 하거나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기도 해서 좋았었는데… 아마 이번에는 경기이기도 하고 야외 달리기라서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계속 페이스 조절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었다.

달린지 한 시간 쯤 되어가니 한국에서는 약속의 오후 네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귀에 꼽은 에어팟에서 친구의 카톡 알람이 들렸다.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이 국회 참석을 안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살짝 아찔했다. 이번에는 탄핵이라고 거의 100% 확신을 했었기 때문에. 얼마 지난 후 왜 이렇게 늦게 도착했냐는 친구의 다른 질타 섞인 알람이 오자 그래도 참석은 했나보다 싶었다. 얼른 달리기를 마치고 투표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달리면서 마지막 1km는 조금 더 속력을 내서 페이스를 줄여보자고 생각했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짜내서 전력 질주를 해봐야겠다고도 다짐했다. 막상 저 멀리 눈 앞에 피니쉬 라인이 보일 때 나는 이미 모든 힘을 다 써서 뛰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더 이상 빠르게 뛰어지지 않았다. 심장 박동도 조절을 해야했기에 (오바 페이스 안 하려고) 질주는 실패했다.

피니쉬 라인

드디어 마라톤을 마치고 아수라장 같은 곳에서 매달을 가져왔다. (받았다고 하기보다는 가져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현장이었음) 다리는 어느새 자동화 모드가 되었는지 쉽사리 멈춰지지 않았다. 멈추는 느낌이 어색했다. 도대체가 어디가 오피셜한 피니시 라인인지 모르겠어서 일단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멈췄다.

1시간 22분으로 10km를 완주하며 내 인생 최고 기록을 세웠다. (10km를 쉬지 않고 달린게 처음이기도 하지만) 성적은 50% 밖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30% 안에 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음) 그래도 매우 만족스럽고 뿌듯한 결과다.

그러고 바로 윤석열 탄핵 결과를 보려는데 데이터가 안 터졌다. 이집트의 불안정한 네트워크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듯했다. 그나마 좀 터지는 곳으로 가서 알짱거리니 애플워치에서 알람이 왔다. 가결!!

다음에 참고할 것

집에와서 씻고보니 양 검지발톱이 살짝씩 들려있었다. 다음에는 밴드를 한 바퀴씩 둘르고 달리면 좋을 듯하다.

중간 포인트에서 물을 한 번 마셨는데 굳이 안 마셔도 될 듯하다. 갈증이 났던 것도 아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신건데 잘 들어가지도 않고, 마시는 맛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한 입 두 입 마시고 버려지는 페트병이 아깝다.

5km 되기 전에 내리막길이 있다면 조금 더 욕심내서 뛸 것

나는 10km를 고통스럽지 않게 뛸 수 있는 사람이란 것

[8/18~8/25] 주간일기 | 이집트에서 살아남기🧟🧟‍♀️🧟‍♂️

8/18 드디어 케이케이 만났다. 3개월 만이여

매우 정신없는 시간들이 지나고 드디어 내 시간을 잠깐이라도 가지게 되어서 케이케이를 만났다. 정말 고마운 친구인게 항상 어디에서 만날지 찾아보고 제안해준다. 여기와서 사실상 첫 친구인데 처음에는 나보다 이집트를 훨씬 잘 아니깐 여기저기 소개를 해주며 만날 장소를 제안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준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서 어디에서 만나는게 좋을지 찾아가면서 한 번은 이 쪽, 한 번은 저 쪽, 알게모르게 발란스도 잘 맞추는 센스있고 배려심 깊은 친구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이 친구 썸남 이야기를 했었는데, 볼리비아에 사는 공무원으로 이집트에 일이 있어서 자주 왔다갔다하는 남자라고 했다. 친구 생일날 이집트에 오지 않으면 그냥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생일 하루 전에 연락이 와선 ‘내일 간다.’고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살짝 거리가 있는 노스코스트에 같이 놀러가기 위해서 케이케이는 하루 전에 발등에 불 떨어진냥 아주 바빠서 정신없었다고 했는데, 귀여운건 이 때 너무 정신 없었어서 다음부터는 이틀 전에는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그 남자는 생일선물로 아이폰까지 사들고 왔다. 1년 전부터 계속 새 핸드폰 사야겠다고 이야기하던 친구에게 딱 맞춤형 선물을 준거 같아서 나까지 덩달아 기뻤다. 근뎈ㅋㅋㅋㅋㅋㅋㅋ얘 전에 핸드폰 좋다고 그거 계속 들고다니고 그게 아직도 메인 핸드폰이야ㅠㅠㅋㅋㅋㅋㅋ

우리는 마아디에 카멜 켈리포니아라는 곳에서 만났는데, 생각보다 많이 작았지만 깔끔하고 귀엽게 꾸며진 곳이었다. 금연석과 흡연석이 나뉘어져 있는데 서로 멀지도 않고 오픈되어 있어서 별 효용은 없었다. 그래도 금연석 쪽에 앉으려 했지만 꾸역꾸역 테이블하고 의자를 넣은 결과, 도저히 쾌적하지가 않아서 흡연석에 앉아야 했다. 금연석에 가장 가까운 흡연석에 앉아 사람들이 담배를 피지 않게 기도하는 수 밖에. (결국 두 명이 담배핌ㅠ 우웩)

나는 멕시칸 볼을 친구는 커스터마이징 샐러드를 시켰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내 거는 적당한 양(생각보다는 적은), 케이케이가 시킨 샐러드는 좀 많아보이기는 했는데, 먹어도 먹어도 안 줄어드는 미친 듯한 양이었다. 멕시칸 볼도 그렇고 샐러드도 그렇고 2인분은 되는 듯하고 맛도 좋아서 여기는 자주 와도 되겠다 싶었다.

나오고 나서 알게 된건데, 내 핸드폰 데이터를 다 쓴 상태였더라. 내가 케이케이보다 식당에 빨리 도착했었는데 메뉴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인터넷으로 확인했어야 했다. 데이터가 안 터진다고 하니 직원분이 와이파이는 없으니 본인의 핫스팟을 켜주셨다. 그때 데이터가 안 터지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다 쓴 거를 알았다.

우리는 4시에 만났는데 나는 그 후에 7시에 스쿼시 약속이 있었다. 핸드폰을 충전하고 가려면 6시 좀 넘어서 일어나면 잘 맞을 듯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직원에게 물어서 가까운 충전할 곳을 알아두고 케이케이와 함께 걷는데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15분 거리에 보다폰(핸드폰 커리어)까지 가게 되었고 충전하고 케이케이를 전철역까지 데려다주니 7시 15분이 넘어있었다. 도착하면 20분 정도 스쿼시를 칠 수 있을까말까였다.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와서 나가떨어졌다.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책을 잠시 읽다가 다시 잠들었다.

8/19 오랜만에 사무실

오랜만에 사무실을 갔는데 악취가 심해서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창문과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도 건강해치는 느낌은 여전했다. 그 와중에 이집션 직원은 이게 얼마나 몸에 나쁜지도 모르고 문 닫을 생각만 한다.

운전기사인 히샴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사무실을 청소해주시는 분인 엄무야신이 심각하게 아프다고 전해줬다.

그러면 집에 가라고 하라니까 엄무야신의 상사인 미나가 무서워서 못가고 그러고 있댄다. 미나는 오늘 사무실 나오지도 않는데..

내가 가라고 하니깐 알겠다고 하더니 나오질 않더라. 다시 가서 ‘미나한테는 비밀로 할거고, 오늘 미나 안 나온다. 혹시 미나가 알게 되더라도 내가 집에 가라고 했다고 전해라’고 하니 그제서야 짐을 챙기고 일어났다.

8/20 거지같은 워킹 스페이스

하ㅡㅡ 오늘 서우씨랑 통화도 해야하고 회사 일도 해야하는데 사무실은 건강을 생각하면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어제 밤부터 인터넷이 잘 되고 일할만한 카페를 찾아봤다.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검색을 틀어 워킹 스페이스로 찾아봤다. 생각보다 꽤 많이 있더라.

몇 군데를 정해놓고 나니 마루와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이 세군데 중에 한군데를 간다고 하니, 자기가 한 군데 가봤다고 내일 같이 가자고하더라.

거기는 제일 안 가고 싶었던 곳인데 마루와가 온다니깐 그냥 거기 간다고 말했다.

혹시 몰라서 “너 때문에 여기로 갈게”라고 말했는데 결국 오지 않았다.

그 공간은 첫 인상부터 최악이었다. 이상한 듣기만해도 스트레스 받는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크게 틀어놓고 전등도 켜두지 않았다. 대신 직원은 참 친절했는데, 나를 위해 밝고 노래가 안 나오는 방 하나를 소개시켜줬다.

근데 방에서는 담배냄새가 너무 심했다. 알고 보니 밖에서 담배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오나보다.

나중에는 사람들도 조금씩 방에 들어왔는데 다들 담배펴서 진짜 최악이었다. 서우씨랑 통화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있었는데 마루와만 아니면 여기 절대 안 왔을텐데 화가 났다. 마루와가 온다고 해놓고 안 온다고 말 틀었을 때도 뭔가 그럴줄 알았다. 화를 내도 이집트 문화에서는 이해를 못할테니 그냥 화 안 냈다. 마루와는 좋은 친구고 사람이 나쁜게 아니라 문화가 이런걸 어쩌겠나. 말해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되지

대신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종일권에 50파운드로 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 정도. 밥도 중간에 먹었는데 보기엔 적어보였던 양이 먹다보니 생각보다 꽤 많았다. 여기와서 이 밥만 사가고 싶다.

8/21 진짜 미쳐버린 카이로 비자 오피스

아 진짜!!!!!!!!!!!!!!!!!!!!!!!!!!!!!😡🤬

진짜 어떻게 이렇게 프로세스가 없을 수가 있지?!?!?!?!?

이번에도 “in two days” 이딴 소리나 들어서 “지금 그 말만 몇 번째인지 아냐, 전에는 이번에 오면 확실하게 받는다고 했지 않았냐”하니 자기는 영어를 못한다고 한다.

나는 지금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하니 옆에 경찰에게 가서 뭘 물어보더라.

이들의 일하는 방식이 진짜 화나는 이유가 뭐냐면 뭔가 따져야 그때야 잘못된점이 있나 하고 생각하고 찾아본다는 거다.

저번에 갔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그냥 바코드 틱 찍고 준비가 안 됐으면 그냥 이틀 뒤에오라고 말하는게 전부고 이틀 뒤에 될지 안 될지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 지연되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원인을 파악하려고 해아하는데 그걸 전혀 안 한다. 묻고 따져야 그때야 움직인다.

이번에는 어떤 남자가 오더니 돈을 더 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댄다. 그러면서 인보이스를 주는데 뭔 이런 도라이 같은 경우가 다 있는지;; 내가 이미 다 돈 냈다고 하니깐 자기는 모르겠고 나한테는 두 가지 옵션만 있댄다.

지금 그냥 가서 돈내고 와가지고 비자 연장받거나 비자 포기하거나

뭔 이런 사람이 다 있지?

내가 돈을 다 냈는데 왜 또 내야하는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니깐 자기는 모른다고 한다.

너가 모르면 이유를 아는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36번 창구로 가서 확인하면 된다고 해서 갔더니 또 다른 경찰이 있었다.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전에 돈 낸 영수증을 가져오면 된다고 했다. 영수증은 집에 있어서 다시 그 사람한테 갔더니 돈 냈냐고 하더라. 진짜 뭔 이런 도라이가 다 있지?

나중에 영수증 가지고 올거니깐 내 여권하고 바코드가 있는 종이 달라고 했다. 여권만 주길래 바코드 종이도 달라니깐 이해도 못하고 헤매고 하.. 진짜.. 무리한거 요구하는지 알고 성질부터 낼라고 하고. 그냥 여긴 총체적 난국이고 진짜 아 너무 싫다.

이날 여기 가겠다고 차에서 내리다가 핸드폰 떨어뜨려서 카메라 렌즈 보호대도 하나 깨졌다. 진짜 다 없어졌으면.

[대단한 세상] 다 읽었다. 이것도 새로 글 써야지

8/23 배드민턴 & 에이스 클럽

3주째 배드민턴 계속 치러 나가고 있는데 재미있다. 이 전 날 하빕한테 연락와서 배드민턴 끝나고 에이스 클럽가자고 연락와서 알겠다고 했다.

마아디에 사는 후삼이 자동차를 구입해서 이번에는 후삼 차에 시프랑 나랑 하빕까지 네 명이 같이 타고 이동했다.

배드민턴은 두 시간을 계속 치는데도 시간이 후딱지나가서 더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번에는 막판에 초보 친구들이랑 같이 치다보니 움직임이 적어서 더 아쉽기도 했다.

사라는 이번에 처음 온 완전 초보였고, 아미르는 저번 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왔는데 초보지만 금방 느는 친구였다. 그리고 오사마가 좀 쳐주다가 무스타파로 교체해서 게임을 했는데, 이 팀으로 잠깐하다가 다른 사람들하고 교체하기를 계속 기다렸는데 결국 교체 안 되고 이대로 쭉 쳤다ㅠ

끝나고 하빕이랑 택시 쉐어하고 각자 집에서 씻고 밥먹고 에이스클럽에서 만났다. 이건 이야기 길게 하고 싶으니깐 따로 글 써야쥐

8/24 친구들 만나기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었더니 짜증 레벨이 아주 주우우 후우욱 내려갔다. 달리기로 조절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다가 짱이었나봐. 이것도 따로 글 써야지~~

8/25 이케아&카르푸&엘다한

오늘 일로 이케아랑 카르푸 갈 일이 있어서 좀 돌아다녔어

오늘 하필 런데이가 30분 안 쉬고 뛰기라서 그거 뛰고 돌아다니다가 밥먹었더니 체했는지 두통이 와서 소화제 먹었다.

금요일에 에이스클럽에서 맥주마시는데 취하지도 않고 주량보다 술술 잘 들어가서 체력이 늘어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오늘 체력은 방전이 됐었다.

그리도 잠깐 낮잠 한 시간 살짝 안 되게 자고 소화제 먹고 바로 좀 회복 된 거 같으니 과거보다는 훨씬 낫다.

런데이 최고야~!!

[8/17 일기] 비자 발급 또 실패 | 오스카 카페 | 책 대단한 세상 | 시사인

8/17 비자 발급 또!!!! 실패

진짜 똥같은 경우다. 💩 한국에 살다가 다른 나라에 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것은 정말 다 느리다는 건데, 여긴 느린걸 넘어서 남 시간을 개똥으로 생각한다. 이건 관공서만 국한한게 아니라 더욱 화가 나게 만든다.

오스카 카페 첫 방문

또 다시 시간 낭비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목적지를 틀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오스카 마트로 향했다. 쇼핑을 위해서 간 건 아니고 마트 안에 있는 카페가 생각이 났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카페가 전혀 없다. 하나 있던 것도 폐업했다. 터키어로 궁전을 뜻하는 “사라야”라는 카페였는데 문 앞에 떡하니 “Free wifi”라고 적어두고선 이에 대해 물으면 아주 뻔뻔하고 당당하게 이런 걸 묻는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와이파이는 없다고 말하는 곳이었다.

그 후에 마루와랑 야외 테이블에서 수다를 떤 적이 있었는데, 마루와랑 수다를 떠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이지만 소음과 먼지와 더위로 별로 쾌적한 경험은 아니었다.

이제는 몇 개월 더 살았다고 적응을 한건지(오히려 화는 더 늘어난 거 같지만) 오스카에서는 데이터도 잘 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와이파이는 기대도 전혀하지 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유일한 카페라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마트 매장 안에 복층으로 되어 있는 곳인데 1층은 베이커리, 2층은 테이블 몇 개가 놓여져 있는 곳이다. 1층에서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커피는 없다고 했다. 빵은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먹고 싶지 않았고 배도 고프지 않았는데 다행히 직원이 앞을 가리키며 저기로 가서 주문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마트에서 커피를 사오라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옆에 반찬 파는 곳이 있는데(전에 밥을 포장해와서 살마랑 알리가 난리났던 적이 있던 곳) 거기에서 커피도 판다고 했다.

티 종류는 하나만 있었고 디카페인 커피는 없다고 했다. 뭐 오전이고 하니 카페인이 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이스인지 핫인지 묻지 않는걸 보니 아이스 메뉴는 없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커피를 내리던 직원이 우유를 원하냐고 물었다. 아메리카노 주문했는데..

커피는 마트에 나가면서 계산하면 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뭔가 그냥 먹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긴 했는데 확실히 치안이 좋은 나라이긴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30파운드였고 (1,000원 정도) 커피 맛을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찐하다 연하다 정도 말할 수 있는데, 꽤나 진한 맛이었다. 거의 다 먹고나서 가지고 있던 생수를 부어 리필을 했는데도 진한 듯했다. 굳이굳이 맛평가를 하자면 맛이 있었다.

진짜 대단한 세상

카페에 간 목적에는 “대단한 세상” 책을 읽기 위함도 있고 시사인을 읽기 위함도 있었다. 시사인을 읽다가 책으로 넘어갔다. 이 책은 몰입이 잘 되지만, 정말 역겹다. 토할 거 같고, 밥 먹으면서 보면 안 될 듯하다. 너무 더럽고 불쾌하다. 그러면서도 전쟁에 대한 묘사가 나올 때면 그 처참한 장면의 구체적인 묘사 때문에 심장박동수가 저절로 오르는 듯하다. (진짜 그런 느낌이라서 애플워치로 보니깐 오르지는 않은듯.. 허허)

카페에서 집에가는 길에 찍은 그림자인데 팔뚝에 근육 같이 나와서 괜스레 멋있네..! 허허

배도 슬슬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어서 집으로 왔다. 요즘 빠진 오이참치비빔밥을 먹고 다시금 시사인과 대단한 세상을 읽었다. 시사인을 읽는데(884호) [‘친권’,’ 가족’ 덫에 걸린 친족 성폭행 피해자] 기사 읽다가 도저히 끝까지 읽지 못했다. 노골적인 표현이 나오는 대단한 세상도 읽었는데, 이 기사 하나 못 끝냈다.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도 못하겠다. 이건 내 문제라면 문제이기도 한데, 동물단체에 후원할 때도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가 보지 않으려 해도 메일이나 잡지로 배송이 오면 어쩔 수 없이 타이틀 한자라도, 사진 일부라도 보게 되는데 그게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그냥 읽는 내내 ‘이딴 사람들 왜 살지 죽었으면 좋겠다’가 머리 속에서 되뇌어지다가도 이런 말이 업보가 될까봐ㅠㅋㅋㅋ 하지 말아야하는거 아닌가 하는데 이딴 놈들 근데 그냥 안 살아줬으면 좋겠다.

[이집트 카이로] 비자 찾으러 세 번째 감. 돌았음

미친 거 같다. 이 나라🤬

8월 8일(목요일) 날 세 명이 비자 신청을 했고, 8월 12일(월요일)에 나를 제외한 두 명의 비자가 나왔다. 나는 이틀 뒤에 다시 오래서 갔지만, 또 다시 이틀 뒤에 오라는 말에 14일(수요일)에 다시 방문했다.

다시 이틀 뒤에 오랜다. 16일 금요일에 오라는 말인데, 지금 내가 몇 번째 다시 오는지 아냐고 물어따지니 그 직원은 영어를 못해서 옆에 직원이 토요일날 다시 오라고 한다. 나중에 나가면서 경찰에게 확인해보니 금요일날은 열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때 경찰도 영어가 안 되어서 지나가던 아랍어와 영어를 하는 분이 통역을 도와주셨다.

미친거 같다. 여기는 뭔 다들 남의 시간을 똥으로 안다. 늦어지는 거까지는 화는 나겠지만 국민성이 다르니 어쩌겠나 하겠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로봇같이 “이틀 뒤에 와” 이 말만 반복함으로 인해서 날라가는 내 시간들은 쥐똥만큼도 생각도 못한다.

17일 금요일, 오늘 다시 방문했다. 12일에 퇴짜를 놨던 직원이 창구에 있었다. 여권이랑 번호표, 바코드가 있는 신청표를 주니 번호표랑 여권 안에 있던 신청표만 쏙 빼갔다. 그러더니 여권을 달란다. 여권은 내가 아직도 창구 위에 올려둔채로 그대로 있었는데, 도라이인가 싶었다.

그러더니 왔다갔다 하는게 딱 봐도 이틀 뒤에 다시 오라고 말할 거란걸 알았다. 전에 다른 두 명의 비자가 나왔을 때는 바코드를 찍고선 바로 끝냈었으니깐.

화가 나서 내가 지금 여기 네 번째 온다고 다음에 오면 되어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영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말할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영어할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이해 못하는 척을 하다가 다시 이해를 하다가 주변에 아무도 없자 다시 이해 못하는 척을 시작했다.

화를 내봤자 내 손해라고 생각을 하는 반면에 이틀 뒤에 와봤자 똑같을거라고 확신을 해서 계속해서 따져묻는 걸 선택했다. 지금 왜 계속 오라고 하는지 이유를 말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주변에 사람이 모이더니 누군가가 혹시 한국 사람이냐고 한국어로 물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이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전공한 친구들에 비해서는 한국어는 살짝 서투르다고 할 수는 있지만, 충분히 대화가 되는 수준급의 실력이었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고, 그분이 앞의 직원과 몇 마디를 주고 받더니 그 직원이 내 신청서 뒤에 뭐라뭐라 아랍어로 적었다. 그 종이를 받아들고서는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가면서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이 분의 이름은 “가다”이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현지 삼성하고 LG에서 일을 한다고 했고, 알바식으로 한국인들 비자 연장하러 이 곳에 온다고 했다.

가다가 비자 접수할 때 한국 여권은 아니었고 방글라데시였나..? 그래서 이집션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집션이었다.

아래 층으로 내려가서 어떤 문제가 있길래 안 되는건지 물어보려고 또 다른 창구에 줄을 서있는데, 거기 직원이 자기 친구라고 했다. (다른 이집션들의 말하는 버릇을 고려하면 아마 이 곳에 자주 왔다갔다하면서 안면이 튼 상태라는 느낌일듯)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보통 일주일이면 나와야 하는데 이건 문제가 생긴거 같다고 말했다.

내말이 그말ㅠ 근데 그 기계적인 직원은 원인 파악을 할 생각은 커녕 그냥 “이틀 뒤.. 이틀 뒤..”만 주구장창 말하니 화가 났다. 가다가 아랍어로 한두마디 나누니 아래층으로 가보라고 한 걸보면, 영어를 못해서 그냥 저렇게만 반복하는 거 같은데, 비자 사무실이면 영어하는 사람을 둬야하는거 아닌가? 그게 안 되는 사정이라면 이 사람이 직접 해당 부서에 전화해서 알아보는 시스템이라도 갖추던가.

아래 층 창구 직원이 장부를 뒤적거리는 걸 본 가다는 ‘작은 실수’가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 직원은 또 아랍어로 내 신청서 뒷 쪽에 뭐라고 작성한 뒤 돌려줬다. 8월 8일로 되어있어야 하는데 8월 10일로 적혀있댔나, 그 반대로 적혀있댔나 그랬댄다. 하.. 파일을 날짜별로 정리해두고 그 날짜에서만 뒤져보는데 없어서 그냥 나중에 오라고 반복한건가 보다.

사실 이것도 이해가 잘 안 가는데, 나머지 두 명의 비자를 받을 때는 파일을 뒤적거리기도 전에 바코드만 찍고 오늘 받을 거라고 말했고, 나는 바코드로 찍고 파일까지 뒤지고도 이틀 뒤에 오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아서 다시 그 로봇 직원에게 가니 또 뒤적거리러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나타나서는 하루 뒤에 오랜다. 그때오면 확실히 줄거냐고 물었는데 그렇단다. 여기 몇 개월 산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이것 또한 믿어서는 안 된다.

파일을 뒤지러 간 직원의 빈자리

가다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한 후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연락이 와서는 내일이나 모레가는 것도 자기는 불안하다면서 수요일날 가보라고 했다.

이 일을 케이케이에게도 말했는데, 여긴 더 가관이다. 두 달동안 이틀 뒤에 오라는 말만 계속 들었고, 결국 비자를 받았을 때는 일주일짜리를 받았댄다. 그래서 다시 신청하니 이번에는 한 달이랜다. 오전부터가서 기다려서 오후 네시에 받을 거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진짜 이렇게까지 엉망이어도 되는 건가?

케이케이는 아예 다음 주 토요일 날 다시 가보는 걸 추천했다. 어차피 또 이틀 뒤에 오라고 할거라고 했고, 평일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진짜 더 험한 말하고 싶다.